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동결했다. 이는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7회 연속으로 동결된 조치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올렸으나, 이번 동결로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었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도 하락하고 있는데, 이날을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82~6.082%, 변동형 금리는 연 4.61~7.077%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3%대로 내려가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이 수신경쟁 자제를 주문하면서 이달 들어 예금금리 상승세가 멈추고 은행채 금리도 내리고 있어 다음 달 공시될 이달 기준 코픽스가 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였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상생금융 확대를 주문하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으며, 주요 은행들은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하반기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금융채 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먼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에도 가계대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는데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대출금리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가계대출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4일 기준 524조6207억원으로 이달 들어 3조394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월간 증가폭을 넘어선 수준이다.
타임스탬프 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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