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1. 리플이 이탈리아 결제 인프라 제공업체 SI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중앙은행(ECB) 결제 시스템에 조용히 통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2. SIA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 ‘SIA체인’이 리플의 분산원장기술(DLT)을 지원하며 유로존 핵심 결제망과 연결됐다.
3. 이는 리플이 스위프트(SWIFT)를 대체할 글로벌 결제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성과로, 유럽 금융 인프라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다.
리플(Ripple)이 유럽 금융 시스템의 심장부로 조용히 진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주요 결제 인프라 제공업체인 SIA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운영하는 유로시스템(Eurosystem)의 디지털 프레임워크에 리플의 기술이 통합된 정황이 포착됐다.
SIA체인을 통한 유로존 침투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 SMQKE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리플의 유럽 금융 시스템 통합은 SIA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SIA는 유럽중앙은행의 핵심 시스템 다수를 지원하는 기술 파트너로, 이 회사가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 ‘SIA체인(SIAchain)’이 리플의 분산원장기술(DLT)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IA체인은 ‘SIA넷’이라는 보안 통신망을 통해 전 세계 580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중요한 점은 이 플랫폼이 리플을 포함한 여러 DLT를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리플의 기술은 유럽의 가장 중요한 결제 시스템인 타겟2(TARGET2), TIPS 등과 블록체인 기술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러한 연결은 토큰화된 자산과 중앙은행 화폐가 동일한 보안 환경 내에서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리플이 이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DLT-TARGET 이니셔티브의 핵심
이번 통합은 유로시스템이 추진하는 ‘DLT-TARGET’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DLT-TARGET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유럽중앙은행의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해당 파일럿 단계에서는 이미 16억 유로가 넘는 200건 이상의 거래가 성공적으로 처리되며 시스템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SIA체인의 구조는 유로시스템의 규제 및 운영 표준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리플 같은 외부 DLT 기술을 활용해 상호운용성을 촉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리플이 유럽연합 내에서 사실상의 표준 기술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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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탬프의 시각
리플의 이번 행보는 ‘정면돌파’가 아닌 ‘인프라 침투’ 전략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규제 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기술 파트너와 협력하여 자연스럽게 생태계의 일부가 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는 스위프트(SWIFT)와의 경쟁에서 리플이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보완재’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가 스테이블코인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처럼, 유럽의 금융 지형은 블록체인과 중앙은행 인프라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리플은 그 중심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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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의 미래, 리플의 역할
그리스 중앙은행은 유로시스템의 DLT 도입 노력에 핵심적인 기여를 해왔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2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으며, 적절한 감독 하에 주류 금융 시스템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토큰화된 자산과 중앙은행 화폐를 연결하려는 유럽의 거시적 전략과 일치하며, 리플의 기술적 프레임워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유럽 금융 시스템은 블록체인과 중앙은행 인프라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리플은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