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1. 미국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솔라나(SOL)를 기업 핵심 예비 자산(트레저리)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편중됐던 기존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솔라나의 높은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가 주된 원인이다.
3. 이 같은 흐름은 솔라나의 기관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고, 다른 알트코인들의 트레저리 자산화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양분하던 기업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s)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솔라나(SOL)를 핵심 예비 자산으로 편입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이어지면서, 알트코인의 기업 자산화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왜 솔라나인가
최근 30일간 솔라나 기반 트레저리 기업들은 약 630만 SOL을 축적했다. 이는 솔라나 전체 유통량의 1.6%를 넘어서는 규모로, 기업들이 보유한 전체 솔라나 물량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포워드 인더스트리(Forward Industries)가 유통량의 1.249%를 보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디파이 디벨롭먼트(DFDV), 유펙시(Upexi), 샤프스 테크놀로지(Sharps Technology)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기존 자산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기업들의 전략적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DFDV의 조셉 오노라티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레이어1 블록체인을 검토한 결과, 기술적 경쟁에서 솔라나가 앞서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이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사용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는 솔라나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솔라나는 높은 처리량과 낮은 거래 비용 덕분에 스마트 컨트랙트 및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 이더리움의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는다. 이런 기술적 장점은 기업이 트레저리 자산을 단순히 보유하는 것을 넘어, 스테이킹이나 디파이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ETF와 다른 길, DATs의 매력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s)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는 다른 방식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노출을 제공한다. ETF가 자산 가격을 수동적으로 추종하는 반면, DATs는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토큰 보유량을 늘릴 수 있다. DFDV는 실제로 보유한 솔라나를 스테이킹하고 자체 밸리데이터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자산을 증식시키고 있다.
오노라티 CEO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는 ETF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우월한 투자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아직 미국 시장에 솔라나 현물 ETF가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DATs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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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탬프의 시각
솔라나의 기업 트레저리 채택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넘어, ‘생산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기관 투자 패러다임의 시작을 알린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 저장 기능에 집중했다면, 솔라나는 스테이킹 수익과 디파이 활용 가능성을 통해 ‘일하는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기관들이 암호화폐를 평가할 때, 단순한 가격 상승 잠재력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위에서 창출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을 핵심 기준으로 삼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흐름은 ‘어떤 자산이 더 많이 오를까’에서 ‘어떤 자산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가’로 기관의 질문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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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산: 유동성과 집중화 리스크
물론 솔라나 트레저리 모델이 풀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가장 큰 문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맨틀(Mantle)의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팀 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하루에도 수천만 주가 거래되지만, 솔라나 DATs의 거래량은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특정 기업이 과도한 물량을 축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집중화 리스크’ 역시 잠재적 우려 사항이다. 현재 솔라나 DATs가 보유한 물량은 전체 공급량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단일 기업이 시장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솔라나의 기업 트레저리 자산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기업의 암호화폐 채택이 이더리움을 거쳐 이제 솔라나와 같은 고성능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면서, 디지털자산이 월스트리트의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