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1. 나스닥 상장사 프레스티지 웰스가 ‘어리얼리언 트레저리’로 리브랜딩하고, 테더 골드(XAUT)를 핵심 준비자산으로 채택했다.
2. 이는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나스닥 상장사가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삼는 첫 사례이다.
3. 이번 결정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넘어, 실물 자산에 기반한 토큰이 기업의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스닥에 상장된 자산관리 서비스 기업 프레스티지 웰스(Prestige Wealth)가 ‘어리얼리언 트레저리(Aurelion Treasury)’로 사명을 변경하고, 테더의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더 골드(XAUT)’를 기업의 핵심 예비 자산(트레저리)으로 채택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제도권 기업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변동성 자산이 아닌, 실물 금에 가치가 고정된 디지털 자산을 트레저리의 중심으로 삼는 첫 번째 사례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1.5억 달러 자금 확보, XAUT 대량 매입
어리얼리언은 이번 전략을 위해 앵커 투자자인 안탈파 플랫폼 홀딩 컴퍼니(Antalpha Platform Holding Company)와 테더(Tether)를 포함한 적격 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안탈파 매니지먼트로부터 5천만 달러의 선순위 부채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며 총 1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다.
회사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조달된 자금 대부분을 테더 골드(XAUT) 토큰을 매입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어리얼리언이 XAUT를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기업의 핵심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어리얼리언의 비에른 슈미트케(Björn Schmidtke)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안정성을 갖춘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며, “테더의 XAUT가 진정한 ‘디지털 금’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물 금 연동, 디지털 자산의 새로운 지평
테더 골드(XAUT)는 각 토큰이 스위스 금고에 보관된 실물 금 1온스(troy ounce)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자산이다. 어리얼리언은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보유한 XAUT를 실제 금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토큰화된 자산과 실물 상품 간의 간극을 좁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리얼리언의 모회사인 안탈파의 폴 량(Paul Lian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언제든 보석상에 가서 테더 골드로 실제 금괴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면, 디지털 자산은 많은 사람에게 더욱 실체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테더 규정에 따르면 최소 430 XAUT(금 430온스)를 보유해야 금괴 한 개로 교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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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탬프의 시각
어리얼리언의 테더 골드 채택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를 제거하고 ‘안정성’과 ‘실물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내러티브에 대한 미묘하지만 중요한 도전이다.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신뢰에 기반한다면, 테더 골드는 검증 가능한 실물 자산에 기반한 신뢰를 제공한다. 이번 사례는 향후 기업들이 ‘가치의 변동성’을 감수하는 대신,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거래의 효율성’과 ‘소유권의 투명성’만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확산될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이는 암호화폐가 아닌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이 기관 채택의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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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뜨거운 반응과 향후 전망
어리얼리언의 파격적인 발표 이후, 프레스티지 웰스의 주가(PWM)는 하루 만에 19%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회사 주가는 상장 이후 94% 이상 하락한 상태여서, 이번 리브랜딩과 새로운 트레저리 전략이 장기적인 기업 가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한 기업의 전략 변화를 넘어, 월스트리트가 디지털 자산을 바라보는 관점이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투기적 수단으로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실물 경제와 연결된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을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어리얼리언의 ‘디지털 금’ 실험이 성공을 거둔다면, 더 많은 제도권 기업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