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현물 XRP ETF, 규제 우회로 출시…수요 시험대 올랐다

핵심 요약

1. 자산운용사 렉스-오스프리가 미국 최초의 현물 XRP ETF를 ‘1940년 투자회사법’을 활용해 시장에 출시한다.
2. 이는 통상적인 ‘1933년 증권법’ 기반의 엄격한 SEC 승인 절차를 우회하는 창의적인 규제 접근 방식으로 평가된다.
3. 이번 출시는 이미 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선물 기반 XRP ETF 시장의 투자 수요가 현물 ETF로 이어질지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최초의 현물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산운용사 렉스-오스프리(REX-Osprey)는 기존의 엄격한 증권법 승인 절차를 우회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상품을 출시, 기관 투자자들의 XRP 현물 투자 수요를 직접적으로 시험대에 올리게 됐다.

‘1940년 법’ 활용한 규제 우회 전략

ETF 전문가 네이트 제라시에 따르면, 렉스-오스프리는 이번 현물 XRP ETF 출시를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1933년 증권법’이 아닌 ‘1940년 투자회사법’을 활용하는 창의적인 규제 경로를 선택했다.

1933년 증권법에 따른 ETF 출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길고 엄격한 심사 및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1940년 투자회사법의 특정 조항을 활용하면 이 과정을 단축하고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이 규제적 우회로는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XRP에 직접 노출될 기회를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제라시는 이 접근법 덕분에 현물 XRP ETF가 완전한 규제 승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에 더 빠른 상품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규제 환경의 빈틈을 활용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10억 달러 선물 시장, 현물 수요로 이어질까

이번 현물 XRP ETF의 출시는 단순한 신규 상품 등장을 넘어, 시장의 수요를 측정하는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시장에는 선물 기반 XRP ETF가 다수 출시되어 있으며, 이들 상품의 총 운용자산(AUM)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육박하며 상당한 투자자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관건은 이러한 간접 투자 수요가 XRP를 직접 보유하는 현물 ETF에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선물 ETF는 파생상품을 통해 XRP 가격을 추종하는 반면, 현물 ETF는 운용사가 실제로 XRP를 매입하여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기관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을 넘어 XRP 자체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

타임스탬프의 시각

렉스-오스프리의 이번 시도는 규제의 ‘회색지대’를 탐험하는 금융 혁신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는 SEC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어떻게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만약 이 ETF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다른 알트코인 현물 ETF들에도 새로운 상장 경로를 제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출시는 XRP라는 자산 자체의 시험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대응 속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장의 관심 집중: 성공 혹은 실패의 갈림길

네이트 제라시는 “이번 출시는 1933년 증권법 체계 하에서 정식 현물 XRP ETF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를 가늠하는 핵심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이 상품이 선물 ETF에 버금가는 강력한 자금 흐름을 보인다면, 이는 규제 당국과 시장 전체에 XRP 현물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게 된다.

반대로 자금 유입이 미미할 경우, 시장의 관심이 아직은 현물 직접 보유보다는 파생상품을 통한 간접 투자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렉스-오스프리의 현물 XRP ETF 출시는 향후 XRP가 ETF 시장에서 차지할 위상과 더 나아가 전체 암호화폐 산업에서 현물 상품의 준비 상태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선택에 시장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