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0억 웹3 화이트햇 해커: 디파이 지키는 새로운 골드러시 열렸다

핵심 요약

1. 웹3 생태계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화이트햇 해커’들이 수백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으며 새로운 고소득 직업군으로 부상했다.
2. 이는 기존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연봉 상한선인 3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디파이 보안의 중요성을 반영한다.
3. 버그 바운티 플랫폼 ‘이뮤니파이’는 이미 30명의 백만장자를 배출하며 웹3 보안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신고하는 ‘화이트햇 해커’들이 수백만 달러의 보상금을 벌어들이며, 전통적인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수입을 압도하는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웹3 생태계의 보안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에 대한 시장의 보상이 얼마나 파격적인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30만 달러 연봉 뛰어넘는 웹3 보안 전문가

버그 바운티(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제) 플랫폼 ‘이뮤니파이(Immunefi)’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미첼 아마도르(Mitchell Amador)는 “우리 플랫폼의 리더보드를 보면 연구자들이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일반적인 사이버 보안 연봉인 15만~30만 달러와 비교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웹3 분야의 화이트햇 해커는 특정 기업에 소속되어 정해진 월급을 받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프로토콜을 목표로 정하고 발견한 취약점의 파급력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이뮤니파이는 지금까지 수천 건의 보고에 대해 총 1억 2천만 달러(약 1660억 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했으며, 이미 30명의 연구자가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아마도르 CEO는 “이러한 수백만 달러의 포상금은 단일 취약점 하나가 수천만 또는 수억 달러의 자산을 위협하는 디파이 프로토콜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뮤니파이는 현재 총 1800억 달러(약 249조 원) 이상의 예치 자산(TVL)을 보호하고 있으며, 치명적인 버그에 대해서는 최대 10%의 보상금을 제공한다.

수십억 달러를 구한 1000만 달러 포상금

웹3 화이트햇 해커에게 지급된 단일 포상금 중 역대 최고액은 1000만 달러(약 138억 원)였다. 이 포상금은 크로스체인 브릿지 ‘웜홀(Wormhole)’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한 해커에게 수여됐다. 아마도르는 “당시 그 취약점이 악용되었다면 수십억 달러가 증발했을 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선제적인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웜홀은 2022년 솔라나 브릿지에서 3억 2100만 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웹3 인프라 기업 점프 크립토(Jump Crypto) 등이 ‘맞대응 공격(counter exploit)’을 통해 2억 2500만 달러를 회수하는 등, 공격과 방어의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최상위 연구자들은 발견한 취약점의 심각성과 범위에 따라 100만 달러에서 1400만 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아마도르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취약점을 찾아낼 수 있는 ‘100배의 능력을 가진 해커들'”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스탬프의 시각

백만장자 화이트햇 해커의 등장은 디파이에 예치된 막대한 자산 가치를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이다. 이는 단순히 버그를 찾는 행위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신뢰가 무너질 경우 생태계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보험료 성격이 짙다. 결국 웹3 생태계는 중앙화된 규제기관 대신, 경제적 인센티브로 무장한 고도로 숙련된 개인들에게 스스로의 면역체계를 맡기는 새로운 형태의 보안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셈이다.

보안 위협의 진화와 새로운 과제

디파이 초기에는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의 버그가 주된 위협이었지만, 최근에는 사회 공학적 공격, 개인 키 유출, 운영 보안 미흡 등 ‘코드 없는’ 해킹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브릿지는 여전히 가장 수익성 높은 공격 대상으로 남아있다.

아마도르는 “상당한 규모의 TVL을 다루면서도 강력한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디파이 프로토콜이 가장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보안 조치 없이 서둘러 시장에 출시하는 초기 단계 팀이나, 보안에 안주하는 기존 대형 프로젝트 모두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웹3 화이트햇 해커라는 직업의 부상은 디파이 생태계의 성장과 그에 따른 보안 위협 증가가 맞물려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이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탈중앙화된 디지털 경제를 지키는 핵심 수호자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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