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애스터-라이터 3파전: 인센티브 넘어 기술력 경쟁 DEX 2.0 시대 개막

속도, 레버리지, 에어드랍을 상징하는 무기를 든 세 명의 전사가 DEX 시장의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표현한 레트로 스타일 삽화

핵심 요약

1. 탈중앙화 거래소(DEX) 시장이 하이퍼리퀴드, 애스터, 라이터의 3파전 구도로 재편되며 ‘DEX 2.0’ 시대에 진입했다.
2. 과거 유동성 채굴 인센티브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속도, 레버리지, 기관 투자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 기술력 경쟁이 핵심이 됐다.
3. 이들의 경쟁은 향후 DEX 시장의 승패가 단순한 토큰 보상이 아닌, 실제 사용성과 지속 가능한 기술력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유니스왑, 스시스왑 등이 주도했던 ‘DEX 1.0’ 시대가 거버넌스 토큰과 유동성 채굴(Yield Farming) 인센티브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애스터(Aster), 라이터(Lighter)가 주도하는 ‘DEX 2.0’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이들의 경쟁 핵심은 속도, 레버리지, 그리고 기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인프라 기술력이다.

시장 선도자 하이퍼리퀴드: 속도와 기관의 신뢰

자체 고성능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된 하이퍼리퀴드는 2025년 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의 벤치마크로 자리 잡았다. 2025년 중반 월간 거래량 3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깊은 유동성과 빠른 체결 속도를 무기로 전문 트레이더와 기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성공 비결은 포인트 기반 보상 프로그램을 통한 대규모 에어드랍에 있었지만, 현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규모와 안정적인 실행 품질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강력한 도전자 애스터와 라이터: 에어드랍과 서사

하이퍼리퀴드의 독주 체제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했다. BNB 스마트 체인 기반의 애스터는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창펑 자오(CZ)가 고문으로 참여하며 ‘바이낸스의 DEX’라는 강력한 서사를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했다. 최대 1000배 레버리지와 토큰화된 주식 거래 등 파격적인 기능과 대규모 에어드랍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에 막대한 거래량을 확보했다.

이더리움 롤업 기반의 신규 거래소 라이터는 중앙화 거래소(CEX)에 버금가는 5밀리초 미만의 체결 속도와 소매 이용자 대상 제로 수수료 모델을 내세웠다. 특히, 활성 트레이더에게 더 높은 예치 한도를 부여하는 배타적인 유동성 풀(LLP) 프로그램은 디파이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수익 기회 중 하나로 부상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비질 랩스(Vigil Labs)의 칼더 화이트 CTO는 “애스터의 성장은 서사 중심적인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진지한 참여자들의 유기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애스터와 라이터 모두 하이퍼리퀴드와 경쟁하기 위해 ‘포인트-에어드랍’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스탬프의 시각

새로운 DEX 전쟁은 탈중앙화 금융이 ‘실험’의 단계를 지나 ‘지속 가능한 인프라’ 경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이다. 과거의 유동성 채굴은 단기적인 자본 유입에는 성공했지만, ‘토큰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제 시장은 하이퍼리퀴드의 기술적 안정성, 애스터의 강력한 배경 서사, 라이터의 혁신적인 속도 등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시험하고 있다. 이 경쟁의 최종 승자는 단순히 많은 유동성을 유치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견고하고 투명한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곳이 될 것이다. 이는 DEX가 마침내 전통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이다.

인프라 대 서사: 장기적 승자는?

DEX 2.0 전쟁의 핵심 질문은 ‘인프라와 서사 중 무엇이 장기적인 승리를 가져올 것인가’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압도적인 미결제 약정 규모와 실행 품질, 그리고 점증하는 기관의 참여를 바탕으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애스터와 라이터는 막대한 인센티브와 시장의 기대를 자극하는 서사를 통해 시장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이 경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기관 자본의 유입이다. 과거 슬리피지, 지연 시간, 규제 문제 등으로 온체인 파생상품을 기피했던 기관들이 이제는 이들 플랫폼에 자금을 투입하며 테스트를 시작했다. 결국 에어드랍의 열기가 식은 후에도 트레이더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플랫폼이 어디일지가 DEX 2.0 시대의 패권을 결정할 것이다. 토큰 보상을 넘어선 실제 사용성과 신뢰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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