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ETF 넘어 온체인 담보 채택: 피규어 테크놀로지 상장 신호탄

핵심 요약

1. 월가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 ETF보다 온체인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 온체인 자산은 24시간 실시간 청산이 가능해 유동성 확보가 용이하고, 더 높은 담보인정비율(LTV)을 제공할 수 있다.
3. 암호화폐 담보대출 기업 피규어 테크놀로지의 나스닥 상장은 이 시장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미국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담보 자산의 형태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온체인에 직접 기록된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실시간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온체인 자산이 더 우수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온체인 담보가 ETF보다 선호되는 이유

디지털 자산 은행 시그넘(Sygnum)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파비안 도리(Fabian Dori)는 “은행 입장에서 암호화폐 담보대출을 제공할 때, ETF보다 직접적인 토큰을 담보로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온체인 자산의 가장 큰 장점으로 ’24시간 연중무휴’ 유동성을 꼽았다.

도리 CIO는 “만약 금요일 자정처럼 전통 금융시장이 닫힌 시간에 ETF를 담보로 마진콜을 실행해야 한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딪힌다”며, “반면 직접 보유한 토큰은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청산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유연성 덕분에 은행은 차입자에게 더 높은 담보인정비율(LTV)을 제공하며 더 많은 신용을 공급할 수 있다.

2022년 암호화폐 약세장 당시 여러 대출 기업의 파산으로 급격히 위축되었던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은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화 기관에 의한 암호화폐 대출 규모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피규어 테크놀로지 나스닥 상장: 시장의 변곡점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암호화폐 담보대출 기업 ‘피규어 테크놀로지(Figure Technology)’의 나스닥 상장은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피규어 테크놀로지는 상장 첫날 주가가 장중 24% 이상 급등하며, 현재 시가총액은 68억 달러(약 9조 4천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암호화폐 담보대출 사업 모델이 월가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강력한 신호이다.

세계 최대 금융 서비스 회사인 JP모건 역시 2026년경 고객에게 암호화폐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금융의 거인이 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암호화폐는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생산적인 담보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인받게 될 것이다.

타임스탬프의 시각

온체인 자산 담보대출의 부상은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에서 ‘생산적 자산’으로 진화하는 핵심적인 단계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대출 상품의 등장을 넘어,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 시스템의 담보물로 인정받는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팔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잠재적 자본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피규어 테크놀로지의 상장은 그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었다.

암호화폐 담보대출, 초기 단계 넘어 성장 가속화

파비안 도리 CIO는 “암호화폐 담보대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채택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를 담보로 인정하는 사례가 늘고, 관련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월가는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이라는 첫 관문을 넘어, 이제 온체인 자산의 본질적인 가치를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실시간 청산과 높은 유동성을 무기로 한 온체인 담보대출 시장의 성장은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깊숙이 통합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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