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1. 여러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거래소에서 단일 ‘USD’로 통합 표시될 전망이 제기됐다.
2. 이는 거래소 백엔드에서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자동 변환해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는 ‘추상화’ 과정 때문이다.
3. 결국 기술적 복잡성은 AI가 처리하고 사용자는 가장 효율적인 가치 저장 수단만 선택하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와 USDT의 티커가 미래에는 거래소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용자는 특정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하는 대신 단순히 ‘USD’를 입출금하게 되며, 복잡한 교환 과정은 거래소 백엔드 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 상품화 단계 진입
헬리우스(Helius)의 최고경영자(CEO) 메르트 뭄타즈(Mert Mumtaz)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사실상 ‘상품화(commoditized)’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USD 스테이블코인(USDH)을 둘러싼 경쟁에서 여러 기업이 수익 100%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한 사례는,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브랜드보다 그 기능적 가치만이 중요해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뭄타즈 CEO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기존 발행사들도 자체 결제 체인을 구축하면서 생태계 간 유동성 파편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이 특정 생태계에 갇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그는 ‘거래소의 추상화’를 꼽았다.
사용자가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입금하든 거래소는 이를 내부적으로 표준화된 ‘USD’로 인식하고, 출금 시 사용자가 원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방식이다. 뭄타즈는 “궁극적으로 사용자는 티커를 전혀 보지 않게 될 것”이라며 “앱은 USDC, USDT 대신 ‘USD’만 표시하고, 모든 교환은 백엔드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주도하는 자산 관리의 미래
테더(Tether)의 공동 창립자인 리브 콜린스(Reeve Collins) 역시 스테이블코인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 복잡성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자농사가 가능한 토큰을 포함한 차세대 스테이블코인 상품들은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에게 기술적인 장벽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콜린스는 “어떤 토큰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어떤 것이 가장 많은 돈을 벌게 해주고, 어떤 것이 가장 사용하기 쉬운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사용자 경험의 단순화와 수익 극대화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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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탬프의 시각
스테이블코인 추상화는 단순히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암호화폐가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는 과정의 필연적 귀결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해외 결제 시 달러, 유로, 엔화의 복잡한 환전 과정을 신경 쓰지 않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이 경쟁의 본질은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살아남는가’가 아니라, ‘누가 가장 매끄러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가’로 전환되고 있다. 결국 기술은 배경으로 사라지고, 사용자는 가치의 이동이라는 본질에만 집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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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스템의 온체인 전환 가속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점차 온체인으로 이동하고 인터넷 네이티브 시스템을 채택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시대 명목화폐의 실질적인 표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발행 주체가 다른 여러 스테이블코인을 구분해야 할 필요성은 최종 사용자 단에서 점차 사라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개별 브랜드 간의 경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서의 효율성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는 더 이상 복잡한 티커의 숲에서 헤매지 않고, AI의 도움을 받아 가장 최적화된 ‘디지털 달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암호화폐 대중화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