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1. 솔라나(SOL)를 준비자산으로 채택한 기업들의 트레저리 총액이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2. 포워드 인더스트리, 헬리우스 메디컬 테크놀로지스 등 나스닥 상장사들이 솔라나 매입을 주도하고 있다.
3. 이는 기업들의 암호화폐 준비자산 전략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넘어 고성능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다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의 암호화폐 준비자산(트레저리)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집중됐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고성능 레이어1 블록체인인 솔라나(SOL)가 새로운 핵심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기업 트레저리의 총액은 1,711만 SOL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억 달러(약 5조 5천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솔라나 전체 공급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로,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집 추세를 명확히 보여준다.
나스닥 상장사들, 솔라나 매집 경쟁 주도
이번 솔라나 트레저리의 급증을 이끈 것은 주로 북미 지역의 상장 기업들이다. ‘스트래티직 솔라나 리저브’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많은 솔라나를 보유한 기업은 나스닥 상장사인 포워드 인더스트리(Forward Industries)로, 무려 680만 SOL(약 16억 1천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샤프스 테크놀로지(Sharps Technology), 디파이 디벨롭먼트(DeFi Development Corp.), 유펙시(Upexi) 등 다수의 기업이 각각 200만 SOL 이상을 트레저리에 편입하며 솔라나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헬리우스 메디컬 테크놀로지스(Helius Medical Technologies)는 5억 달러 규모의 솔라나 트레저리 리저브 조성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의 자금 조달은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탈인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이 주도했다.
댄 모어헤드 판테라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솔라나는 가장 빠르고, 저렴하며, 성능이 뛰어난 블록체인 네트워크”라고 극찬하며, 자사가 11억 달러 규모의 솔라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왜 솔라나인가: 기관이 주목하는 가치
기관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 솔라나를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 저장 수단에 집중하고, 이더리움이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면, 솔라나는 압도적인 처리 속도와 낮은 거래 비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사용성’과 ‘확장성’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 개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구동되고, 초당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대규모 상거래, 금융,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때 핵심적인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기관들은 이러한 장기적인 잠재력에 베팅하며 솔라나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솔라나 트레저리의 전체 규모는 여전히 4,280억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나 220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트레저리에 비하면 초기 단계다. 그러나 그 성장 속도와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솔라나가 더 이상 ‘알트코인’이 아닌, 기관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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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탬프의 시각
솔라나 트레저리의 부상은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전략이 ‘가치 저장’이라는 1차원적 접근에서 ‘네트워크 가치’ 및 ‘미래 사용성’이라는 다차원적 평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통해 인플레이션 헤지와 대차대조표 강화에 집중했다면, 솔라나를 매집하는 기업들은 해당 블록체인의 기술적 우위와 생태계 확장성이 가져올 미래의 현금 흐름과 네트워크 효과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암호화폐를 단순한 자산이 아닌, 특정 기술 생태계의 ‘지분(equity)’으로 간주하는 새로운 관점이 기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기업들은 단순히 어떤 코인을 보유하는지를 넘어, 어떤 ‘기술 스택’에 베팅하는지를 통해 그들의 장기 비전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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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솔라나 트레저리의 40억 달러 돌파는 기업들의 암호화폐 투자 다각화가 본격화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는 솔라나 자체의 펀더멘털 강화는 물론,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업 전략과 비전에 맞춰 다양한 레이어1 블록체인을 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