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증권거래소 DMI 플랫폼, 첫 거래에 카르다노 재단 등장 의미는

핵심 요약

1. 런던증권거래소(LSEG)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사모펀드 플랫폼 DMI를 공식 출시했다.
2. 주목할 점은 첫 거래에서 카르다노 재단이 고객의 수탁인(nominee) 역할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3. 이는 전통 금융 인프라가 특정 퍼블릭 블록체인 생태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 인프라를 자랑하는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사모펀드 플랫폼 ‘디지털 시장 인프라(DMI)’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소식만으로도 전통 금융(TradFi)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첫 거래의 숨겨진 참여자에게 있다.

이번 DMI 플랫폼의 첫 거래는 자본 관리 회사인 멤버스캡(MembersCap)이 주도했으며,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규제를 받는 암호화폐 거래소 아칵스(Archax)가 수탁인(nominee)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소스에 따르면 아칵스는 ‘카르다노 재단(Cardano Foundation)’을 위한 수탁인 자격으로 이번 거래를 수행했다. 이는 역사적인 첫 거래의 배경에 특정 퍼블릭 블록체인 재단이 자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거래소와 퍼블릭 블록체인의 ‘첫 악수’

LSEG의 DMI 플랫폼은 자산의 발행, 토큰화부터 거래 후 정산에 이르는 디지털 자산의 전체 생명주기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위에서 구동되며, 분산원장기술(DLT)과 전통 금융 시스템 간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거대 플랫폼의 첫 공식 거래에 카르다노 재단이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암호화폐가 거래된 것을 넘어, LSEG와 같은 최고 등급의 규제 금융 기관이 카르다노라는 특정 블록체인 생태계의 공식 기구를 거래 파트너의 일원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카르다노 재단이 직접 자산을 거래한 주체는 아닐 수 있다. ‘수탁인을 위한 수탁인’이라는 복잡한 구조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SEG가 공식 발표에서 카르다노 재단을 언급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상징성을 가진다. 이는 전통 금융 기관이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금융 시스템의 한 구성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상호운용성 시대의 서막

LSEG는 DMI 플랫폼의 목표가 “전체 자금 조달 연속체(full funding continuum)”에 걸쳐 고객을 지원하는 최초의 글로벌 거래소 그룹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비전의 핵심은 ‘상호운용성’이다. 폐쇄적인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외부 블록체인 및 전통 시스템과 원활하게 연결되는 것을 지향한다.

이런 맥락에서 카르다노 재단의 등장은 LSEG가 앞으로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른 주요 퍼블릭 블록체인 생태계와도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JP모건의 블록체인 결제 혁신 책임자인 넬리 잘츠만은 최근 “우리의 목표는 규제 환경이 허락하는 한에서 퍼블릭 블록체인과 협력할 최상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타임스탬프의 시각

이번 LSEG의 DMI 플랫폼 첫 거래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라는 추상적인 구호를 넘어, ‘어떤 블록체인과 협력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보여준다. 카르다노 재단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카르다노는 학술적 검증과 엄격한 개발 방법론을 강조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다. LSEG와 같은 보수적인 기관이 첫 파트너십의 상징으로 카르다노 생태계를 선택한 것은, 기술적 안정성과 탈중앙화 거버넌스의 성숙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음을 시사한다. 이는 앞으로 다른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즉, 기술적 과시를 넘어 규제 친화적이고 예측 가능한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는 것이 거대 기관 자금을 유치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런던증권거래소의 DMI 플랫폼 출범과 첫 거래는 단순한 기술 도입 사례를 넘어선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통 금융 인프라가 특정 퍼블릭 블록체인 생태계와 공식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사모펀드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자산군이 DMI 플랫폼에 추가될 예정인 만큼, 어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제2, 제3의 카르다노가 되어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혀갈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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