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클보스 형제, CFTC 위원장 후보자 낙마 시도 의혹…IPO 앞둔 제미니에 그림자

핵심 요약

1.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CFTC 위원장 후보자 브라이언 퀸텐즈가 제미니 창업자 윙클보스 형제와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2. 윙클보스 형제는 CFTC의 과도한 법 집행을 비판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려 후보자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3. 제미니의 기업공개(IPO)를 불과 이틀 앞두고 터진 이번 폭로는 향후 규제 당국과의 관계 및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퀸텐즈의 폭로: 윙클보스의 압력 문자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차기 위원장으로 지명한 브라이언 퀸텐즈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형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전격 공개했다. 이 메시지는 윙클보스 형제가 퀸텐즈의 인준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려 한 정황을 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퀸텐즈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미니 창업자들에게 오도되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자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대화에서 타일러 윙클보스는 지난 1월 제미니가 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고 CFTC와 합의한 민사 사건을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CFTC가 법정에서 공정하게 방어할 기회조차 막기 위해 심의 과정의 특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법률전쟁 트로피 사냥’: 윙클보스가 원했던 것

퀸텐즈 지명자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는 CFTC의 공격적인 법 집행을 ‘법률전쟁을 통한 트로피 사냥(lawfare trophy hunting)’이라고 비난하며, 향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규제 감독을 완화해 줄 것을 암시하는 확답을 요구했다. 그러나 퀸텐즈는 이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퀸텐즈는 “이 문자들은 그들이 내게 무엇을 원했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약속하기를 거부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화 이후 윙클보스 형제가 백악관에 직접 연락해, 문자 내용과는 다른 이유를 대며 자신의 인준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 업계의 거물이 규제 기관 수장 인선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시도로, 업계와 규제 당국 간의 건전한 관계 정립에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자신들이 겪고 있는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위 공직 후보자를 압박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IPO 직전 터진 스캔들, 제미니의 미래는?

이번 폭로는 제미니가 3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IPO 성공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가 절대적인데, 창업자들이 규제 당국 수장 후보를 상대로 부적절한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은 기업의 평판과 투명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미 윙클보스 형제의 요청으로 백악관이 상원 농업위원회에 퀸텐즈의 인준 청문회 연기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스캔들이 제미니의 IPO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향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감독 기조가 예상보다 강경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규제 리스크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제미니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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