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15억 달러 규모 나스닥 상장사 통한 WLFI 토큰 보유 추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연계된 암호화폐 벤처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자사의 WLFI 토큰을 보유할 나스닥 상장 기업 설립을 추진하며 약 1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금요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술 및 암호화폐 분야의 주요 투자자들이 접촉했으며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월드 리버티를 암호화폐 준비금을 보유하는 상장 기업인 ‘디지털 자산 재무 회사’의 증가하는 흐름에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회사들은 2025년에 비트코인 구매에만 약 79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드 리버티는 웹사이트에 도널드 트럼프를 “공동 설립자 명예 회장(co-founder emeritus)”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암호화폐 대출 앱 계획과 함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재무 차량은 이미 나스닥에 상장된 셸(shell)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투자자 자료를 인용하여 보고서는 전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현재 Strategy로 리브랜딩)가 2020년 비트코인 보유 회사로 전환하며 개척한 전략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스트래티지는 이후 72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BTC)을 축적했으며, 시가총액은 거의 1,130억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 대리 투자 수단으로서 스트래티지 주식의 성공은 일본의 저가 호텔 체인부터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수이(SUI) 등 다른 알트코인을 위한 새로운 재무 회사들까지 수많은 모방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트럼프 가문과 연계된 또 다른 벤처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 역시 올해 초 자체 재무를 위해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바 있다. 이는 정치적 인물과 연계된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지분에서 5,74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공개했다. 2025년 공공 재무 공개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는 157억 5천만 개의 WLFI 거버넌스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수입은 토큰 판매에서 발생한 것으로 명시되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두 차례의 공개 토큰 판매를 통해 약 5억 5천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전통 금융에 도전하는 디파이(DeFi) 및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론(Tron) 설립자 저스틴 선이 20억 토큰에 3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웹3포트(Web3Port)가 1월에 1천만 달러를 기여하는 등 고액 투자자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이번 나스닥 상장 추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동시에,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여 자본을 조달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향후 이 회사의 상장 추진 과정과 시장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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