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Web3) 생태계의 일일 활동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나, 그 구성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더리움(Ethereum) 네트워크의 가스(Gas) 사용량에서 이러한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이는 탈중앙화 금융(DeFi) 중심에서 실물자산(RWA) 토큰화,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DePIN), 그리고 인공지능(AI) 관련 DApp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웹3의 다음 성장 단계를 정의할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댑레이더(DappRadar)의 2025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일일 활성 지갑(UAW) 수는 약 2,400만 개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문별 점유율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암호화폐 게임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1분기 대비 점유율이 하락했다. 디파이 역시 26% 이상에서 19% 미만으로 감소했다. 반면, 소셜 및 AI 관련 DApp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셜 분야에서는 파캐스터(Farcaster)가 약 40,000개의 일일 UAW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AI 분야에서는 버추얼스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과 같은 에이전트 기반 프로토콜이 주간 1,900개의 UAW를 유치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거래량 측면에서 디파이는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용자 기반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디파이는 주간 2억 4천만 건 이상의 거래를 생성하며 다른 어떤 웹3 카테고리보다 많은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디파이가 소매 참여보다는 대규모 자본 효율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총 예치 자산(TVL) 또한 디파이의 기관화 추세를 뒷받침한다. 디파이 TVL은 1,370억 달러에 달하며, 2024년 1월 이후 150% 증가했다. 이는 자본이 소수의 대규모 지갑과 펀드로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더리움 가스 사용량 데이터는 웹3 생태계의 더 깊은 변화를 보여준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핵심 부문인 디파이는 이제 전체 가스 소비량의 11%만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NFT는 이제 4%로 급락했다. 반면, ‘기타’ 카테고리는 2022년 약 25%에서 현재 58%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기타’ 카테고리에는 실물자산(RWA) 토큰화,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DePIN), AI 기반 DApp 등 웹3의 다음 성장 단계를 정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들이 포함된다. 특히 RWA는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총 가치가 2024년 초 158억 달러에서 현재 254억 달러로 급증하며 가장 유망한 암호화폐 부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코인과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둔 디파이 및 RWA 토큰이 시장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코인 상위 10개는 평균 142% 상승했으며, 디파이 토큰은 평균 77%, RWA 토큰은 평균 65% 상승했다. 그러나 AI와 DePIN 토큰은 강력한 내러티브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탈중앙화 경제의 기반이 되는 빌딩 블록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웹3 생태계는 단순한 활동량 증가를 넘어 내부적인 재편을 겪고 있다. 디파이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더리움 가스 사용량의 변화는 RWA, DePIN, AI 등 새로운 분야가 웹3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웹3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더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주시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