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파워, 리플 주식 및 XRP 동시 매입…나스닥 상장사의 혁신적 디지털 자산 재무 전략

나스닥 상장 태양광 에너지 기업 비보파워 인터내셔널(VivoPower International PLC)이 1억 달러 규모의 비상장 리플 랩스(Ripple Labs) 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XRP 중심의 디지털 자산 재무 전략을 확장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비보파워는 2개월간의 실사(due diligence)를 거쳐 기존 주주들로부터 리플 주식을 직접 인수할 예정이며, 이는 리플 경영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비보파워의 케빈 친 회장 겸 CEO는 “우리의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은 리플 주식과 XRP 토큰을 조합하여 매입하는 것”이라며, “이는 수익 극대화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XRP의 가중 평균 취득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보파워는 XRP 토큰도 직접 계속해서 매입할 예정이며, 이로써 리플 지분과 XRP 모두에 투자 노출을 제공하는 최초의 미국 상장 기업이 된다. 이러한 발표 이후 비보파워의 주가는 금요일에 32.12% 급등한 5.10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외 거래에서도 추가로 4.51% 상승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전략을 관리하기 위해 비보파워는 커스터디(수탁)를 위해 비트고(BitGo)와 협력하고, 비상장 주식 거래를 위해 리플이 선호하는 파트너인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Nasdaq Private Market)과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독립 감사인이 분기별로 리플 보유 자산을 검토하여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리플은 초기 1,000억 개의 XRP를 발행했으며, 현재까지 약 1,400만 개의 토큰을 소각하고 대부분 에스크로에 묶여 있는 410억 개를 보유하고 있다. XRP 외에도 리플은 RLUSD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 프라임 브로커 히든 로드(Hidden Road), 커스터디 업체 메타코(MetaCo) 및 스탠다드 커스터디 앤 트러스트(Standard Custody & Trust),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Rail)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보파워 경영진은 이러한 결합 전략이 리플의 XRP 보유량만을 기준으로 할 때, XRP의 평균 취득 비용을 현재 시장 가격 대비 86% 할인된 0.47달러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리플의 다른 사업 부문 가치를 제외한 수치이다. 회사에 따르면, 1,000만 달러 상당의 리플 주식을 매입할 때마다 비보파워 주주들에게 주당 약 5.15달러의 가치가 추가될 수 있지만, 이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리플의 기관 투자 확장이 활발하다. 지난 화요일(현지시간) 한국 암호화폐 수탁업체 BDACS는 리플과의 2월 파트너십에 따라 XRP에 대한 규제 준수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움직임은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의 기업용 솔루션을 활용하여 기관들에게 XRP의 안전한 보관 및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비보파워의 이번 전략은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재무 전략에 통합하는 방식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리플 주식과 XRP 토큰을 동시에 활용하는 접근 방식은 기업 재무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으며, 향후 다른 상장 기업들에게도 유사한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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