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영은행 밀리터리 뱅크(Military Bank, MB)가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의 모회사 두나무(Dunamu)와 파트너십을 맺고 규제된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추진한다. 두나무의 수요일 발표에 따르면, 양사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밀리터리 뱅크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두나무가 자사의 기술을 활용하여 베트남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구축하는 데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터리 뱅크의 류 쭝 타이(Luu Trung Thai) 회장은 “MB와 업비트는 베트남 디지털 금융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리터리 뱅크는 베트남 국방부 산하 금융 기관으로, 이번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은 정부 주도 이니셔티브의 성격을 띤다. 지난 3월, 응우옌 득 찌(Nguyen Duc Chi) 재무부 차관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한 베트남 핀테크 기업들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팜 티엔 둥(Pham Tien Dung) 부총재는 이달 초 열린 행사에서 베트남이 토큰화된 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공식적으로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SBV 지도부는 3월에 제출된 시범 프로그램이 개발의 핵심 요소였다고 언급했다. 필요한 다른 두 가지 요소는 국회에서 제출된 결의안과 산업 및 디지털 기술에 관한 법률이었다. 둥 부총재는 “우리는 이 분야의 투자와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법을 통해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국제 금융 센터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시범 제도는 아직 확정 단계에 있으며, 재무부에 따르면 여러 거래소가 허용될 것이다.
일부 보도에서는 이번이 베트남 최초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라고 언급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베트남에는 이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USDt(USDT) 등을 지원하는 비트코인VN(BitcoinVN)과 현물 및 선물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는 나미.익스체인지(Nami.Exchange)와 같은 거래소들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시범 규제 체제가 향후 라이선스 요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밀리터리 뱅크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새로운 프레임워크 하에서 최초의 규제된 거래소가 될 수 있다.
이번 베트남 국영은행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을 육성하고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베트남이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며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의 주요 암호화폐 기업인 두나무와의 협력은 기술적 노하우와 운영 경험을 빠르게 습득하여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구축하려는 베트남 정부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시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암호화폐 규제 및 산업 발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