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 GENIUS Act와 재무부의 디지털 자산 범죄 대응 전략

미국 재무부가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지침 및 확립법(GENIUS Act)’의 통과와 관련하여 대중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재무부는 8월 18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관심 있는 개인 및 단체”가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불법 금융 위험을 탐지하고 완화하기 위한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방법, 기술 또는 전략”에 대한 피드백을 정부 부처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불법 금융 활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풀이된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10월 17일까지의 의견 수렴이 GENIUS Act의 요구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이번 조치가 법률 시행에 “필수적”이며,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대중의 의견을 수렴한 후 제안된 방법들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상원 은행 위원회와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한 이 법안은 7월 18일 서명된 지 18개월 후 또는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종 규정을 확정하고 120일 후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과된 첫 암호화폐 관련 법률 중 하나인 이 법안의 시행 시점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암호화폐 정책이 선거 쟁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GENIUS Act는 재무부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등 잠재적인 “불법 활동”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이 법안은 재무부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인공지능(AI), 디지털 신원 확인,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 및 모니터링의 사용”에 대한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고 있어, 디지털 자산의 기술적 측면과 규제 준수 방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GENIUS Act의 통과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하에 진행된 세 가지 암호화폐 관련 법안 중 하나이다. 지난 7월 공화당의 “암호화폐 주간” 계획의 일환으로 하원은 GENIUS Act 외에도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법(CLARITY Act)과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감시 국가 방지법을 초당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CLARITY Act와 CBDC 법안은 상원으로 넘어갔으며, 상원 은행 위원회 지도부는 10월까지 자체적인 CLARITY Act 버전을 통과시킬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이 스테이블코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규제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써클(Circle)은 최근 10억 5천만 달러 규모의 IPO를 통해 상장한 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6억 5천8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USDC 유통량도 90% 증가한 613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2,771억 6천만 달러에 달하며, 테더(Tether)가 약 60%의 시장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테더는 2025년 2분기에 49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하며, 미국 국채의 주요 비국가 보유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는 불법 금융 위험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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