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부채가 사상 최고치인 37조 달러를 돌파하며, 증가하는 재정 적자와 잠재적인 통화량 증가가 비트코인(BTC) 가격을 연말까지 13만 2천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유동성의 ‘가장 깨끗한 지표’이자 ‘유동성 흡수 스펀지’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마스 매시(Thomas Massie) 하원의원은 수요일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덕분에 부채가 공식적으로 37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4일 서명한 이 법안은 1조 6천억 달러의 연방 지출을 삭감할 것이라고 했지만, 한 달 만에 미국 재정 적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분석가들은 재정 적자 확대가 결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채권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즉 양적 완화(QE)와 같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비트코인의 ‘화폐적 희소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트겟(Bitget)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Ryan Lee)는 미국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부채가 2020년 26조 7천억 달러에서 5년 만에 37조 달러 이상으로 3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925% 이상 상승하여 역사적인 가격 성장이 미국 부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리는 “궁극적으로 이는 미국 통화 시스템에 영향을 미 미칠 것이며, 상당한 양의 현금이 이 부채를 상환하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부채가 증가할수록 BTC 가격이 새로운 최고치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국 정부가 “막대한 국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탐색하기 시작할 수도 있으며, “비트코인에 유리한 상황이 쌓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역시 6월 5일 X 게시물에서 이 지출 법안이 “적자를 2조 5천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부채 상환은 또한 글로벌 M2 통화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다음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리얼 비전(Real Vision)의 수석 암호화폐 분석가 제이미 쿠츠(Jamie Coutts)의 추정치에 따르면, M2 통화량과의 상관관계를 기반으로 볼 때, 통화량 증가는 2025년 말 이전에 비트코인을 13만 2천 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추정치는 비트멕스(BitMEX) 공동 설립자이자 마엘스트롬(Maelstrom)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로 전환할 경우 비트코인이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보수적인 수준이다.
미국 연방 부채의 급증은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격 발견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강력한 동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이러한 거시 경제 지표들을 주시하며 비트코인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