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은행 암호화폐 활동 감독 프로그램 종료…트럼프 행정부 기조 변화 반영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에 신설했던 은행의 암호화폐 활동 감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발표하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를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이사회는 금요일 공지를 통해 2023년 8월에 신설된 ‘신규 활동 감독 프로그램(novel activities supervision program)’을 종료하고, 은행의 신규 활동에 대한 감독을 ‘정상적인 감독 절차’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프로그램은 “위험 중심적”으로 설계되었으며, 암호화폐 자산 관련 기업 및 핀테크 기업에 대한 예금, 결제, 대출 등 은행의 특정 활동 감독을 포함했다.

연준은 “이사회는 은행의 특정 암호화폐 및 핀테크 활동을 감독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로, 해당 활동, 관련 위험 및 은행 위험 관리 관행에 대한 이해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결과, 이사회는 해당 지식과 활동 감독을 표준 감독 절차에 통합하고 있으며, 2023년 프로그램을 신설한 감독 서한을 폐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은 반드시 암호화폐 관련 은행 감독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정부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규제 및 처리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보다 친화적인 입장을 채택하면서 미국 디지털 자산 기업들은 자본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나스닥 상장을 신청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의 IPO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6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은 11억 달러를 조달하며 성공적인 IPO를 마쳤고,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 또한 상장 첫날 주가가 83.8% 급등하며 1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등 강한 시장 데뷔를 보여준 바 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관련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자체 평가에 기반하고 있지만, 동시에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이 더 이상 미지의 영역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정상적인 감독 절차’로의 회귀가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의 혁신적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금융 안정성 및 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어떻게 조화롭게 수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을 넘어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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