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AI 인프라 시장 진출 가속화…스테이블코인 넘어선 사업 다각화 전략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AI 인프라 기업 노던 데이터(Northern Data)의 지분 전체를 럼블(Rumble)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넘어선 광범위한 사업 다각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테더가 단순한 디지털 자산 발행사를 넘어 미래 기술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월요일 럼블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노던 데이터의 기존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을 기반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USDt(USDT)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이자 이미 노던 데이터의 최대 주주인 테더는 이번 거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는 향후 AI, P2P 통신, 데이터 저장 솔루션 등과 관련된 협력을 암시하며, 기술 인프라 분야로의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테더는 이번 잠재적 거래에 관련된 모든 기업을 연결하는 핵심 주체이다. 테더는 2024년 말 반검열 유튜브 대안 플랫폼인 럼블에 7억 7,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두 회사는 지난 5월 럼블이 USDT를 지원하는 비트코인(BTC) 및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발표하면서 협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테더가 단순히 금융 서비스를 넘어선 광범위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던 데이터의 사업은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이거 클라우드(Taiga Cloud),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아덴트 데이터 센터(Ardent Data Center), 그리고 비트코인 채굴 사업인 피크 마이닝(Peak Mining)의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노던 데이터는 AI 및 HPC에 집중하기 위해 채굴 사업부를 매각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매각 수익은 해당 분야에 재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노던 데이터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2.319주의 신규 발행 럼블 클래스 A 주식을 받게 된다. 이는 럼블 지분 약 33.3%가 노던 데이터 주주들에게 양도됨을 의미한다.

금요일 럼블의 종가 7.88달러를 기준으로, 이번 제안은 노던 데이터 주식의 가치를 주당 18.27달러, 총 약 11억 7천만 달러로 평가한다. 이 거래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부 피크 마이닝의 잠재적 매각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다. 발표에 따르면, “잠재적 제안 완료 후 테더는 럼블 클래스 A 보통주의 단일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더는 또한 인수된 사업에 “충분한 재정적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노던 데이터에 대한 현재 대출을 수정할 예정이다. 테더는 2023년 말 노던 데이터에 5억 7,500만 유로(약 6억 1천만 달러)의 부채 금융을 제공한 바 있다.

테더의 이번 AI 인프라 시장 진출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단순히 유동성 공급을 넘어선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이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적 가치를 활용하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암호화폐와 AI 기술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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