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1 블록체인 큐빅(Qubic)이 모네로(Monero) 네트워크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완료했다”고 주장하며, 한 달간의 노력이 모네로 해시레이트의 51% 통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모네로 개발자들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사며, 실제 공격 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큐빅은 지난 월요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한 달간의 고위험 기술적 대결”이 모네로 해시레이트의 51% 달성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노력은 모네로 컨센서스 상태 대시보드에 따르면, 이전에 유효했던 60개의 블록을 폐기하는 6블록 깊이의 체인 재편성(reorganization)과 동시에 발생했다. 6블록 깊이의 재편성은 블록체인이 마지막 6개의 확인된 블록을 더 길거나 누적 작업량이 더 높은 대체 체인으로 교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큐빅은 이를 모네로에 대한 51% 공격 성공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으나, 다른 이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세라이덱스(SeraiDEX)의 수석 개발자 루크 파커(Luke Parker)는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6블록 깊이의 네트워크 재편성과 블록 고아화(orphaning)가 “51% 공격이 성공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는 높은 해시량을 가진 공격자가 운이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51% 공격은 단일 주체가 블록체인 채굴 능력 또는 지분의 절반 이상을 통제하여 거래를 재작성하거나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반면, 암호화폐 사이버 보안 기업 슬로우미스트(SlowMist)의 공동 설립자 중천밍(Zhong Chenming)은 지난 화요일 X 게시물에서 “이번 모네로에 대한 51% 공격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며, “비용도 많이 들었고, 결국 이것이 어떤 경제적 이점을 가져올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론적으로 큐빅 채굴 풀이 이제 블록체인을 재작성하고 이중 지불을 달성하며 모든 거래를 검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큐빅은 인공지능 작업으로 채굴을 유도하는 ‘유용한 작업 증명(useful proof-of-work)’ 모델을 사용하는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최근 컴퓨팅 파워를 모네로 공격에 재할당했다. 큐빅은 지난 6월 30일 블로그 게시물에서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모네로 CPU 채굴을 장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채굴된 XMR은 큐빅 생태계를 위한 바이백 및 토큰 소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큐빅, NXT, 이오타(Iota) 프로젝트의 설립자 세르게이 이반체글로(Sergey Ivancheglo)는 당시 자신의 큐빅 네트워크가 모네로 네트워크를 장악하려 한다고 인정하며,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대부분을 장악한 후에는 다른 풀에서 채굴된 블록을 거부할 것이라고 X 게시물에서 밝힌 바 있다.
모네로 커뮤니티는 7월 말 큐빅의 모네로에 대한 경제적 공격에 대응했다. 커뮤니티는 큐빅의 채굴 풀에 대한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포함한 자체적인 대응책을 사용했다. 이 DDoS 공격이 발생했을 당시, 채굴 풀의 해시레이트는 2.6기가해시/초에서 0.8기가해시/초로 떨어졌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모네로의 가격은 약 8.6% 하락하여 248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모네로 51% 공격 논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 취약성과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서의 공격 방어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큐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프라이버시 코인의 보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을 수 있으며, 향후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기술적 논의와 보안 강화 노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