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주 연기금(State of Michigan Retirement System)이 ARK 21Shares(ARKB)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며,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에 접근하는 방식이 ETF를 통해 간소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규제 서류에 따르면, 미시간 주 연기금은 2025년 2분기 말까지 30만 주의 ARKB 주식을 소유했으며, 이는 1,073만 7천 달러(약 147억 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는 전년도에 보유했던 11만 주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ARKB는 2024년 1월 SEC가 승인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중 하나로,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노출을 제공한다.
현재 ARKB 주식이 37.72달러에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마지막 공시 이후 주식 매각이 없었다면 연기금의 ARKB 보유 가치는 현재 약 1,1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시간 주 연기금은 비트코인 관련 보유 자산 외에도 6월 30일 기준 약 960만 달러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 주식 46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포지션은 2024년 9월 이후 변동이 없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주 연기금은 미시간뿐만이 아니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 투자 위원회(State of Wisconsin Investment Board)는 지난 2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통해 3억 2천1백만 달러(약 4,4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노출을 공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상당한 증가를 나타낸다.
미시간의 이러한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퇴직 계좌(IRA)의 디지털 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 명령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는 비트코인 ETF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 중 하나로 기록된 이후 2024년에도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월 중순, 미국 비트코인 ETF는 이틀 연속 1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이러한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급증은 12일 연속 순유입으로 이어졌고, 비트코인이 12만 3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시기와 맞물렸다. 비트보(Bitbo)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현재 약 129만 2천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1,465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하는 가치이다.
초기에는 더뎠던 이더리움 ETF도 상당한 모멘텀을 얻고 있으며,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ETF는 운용 자산(AUM) 1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세 번째로 빠른 ETF가 되었다.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ETF의 이더리움 온체인 보유량은 지난 한 달 동안 4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ETH 축적의 급증은 이더리움 가격의 급등을 이끌었으며, 7월에 3,800달러를 돌파하며 5월 초 이후 1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 연기금의 사례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가 전통적인 기관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진입하는 안전하고 규제된 통로를 제공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암호화폐가 더 이상 투기적 자산이 아닌,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한 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더 많은 연기금 및 기관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