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ETH)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르고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두 개 기관이 약 8억 8,2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매수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공개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y)는 지난 10시간 동안 약 4억 7,05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106,485 ETH를 매수하며 선두에 섰다. 룩온체인(Lookonchain)의 거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채굴 기업의 총 이더리움 보유량은 약 57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1,297,093 ETH로 증가했다. 비트마인은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팔콘X(FalconX), 비트고(BitGo) 등 잘 알려진 기관 중개업체로부터 대규모 장외거래(OTC) 및 직접 이체를 통해 이더리움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신원 미상의 고래 투자자 또한 지난 4일 동안 약 4억 1,2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92,899 ETH를 조용히 축적했다. 이 주체는 크라켄(Kraken)에서 자금을 인출하기 전에 세 개의 새로운 지갑을 설정했는데, 이는 장기 보관 전략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는 245억 달러 규모의 ATM(At-The-Market) 주식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샤프링크(SharpLink)는 보통주 발행을 통해 3억 8,900만 달러의 자본을 조달하는 등 기업들의 이더리움 재무 편입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기관 매수세와 더불어,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주간의 상당한 순유입세를 마감하고 금요일에 5,93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8일 연속 순유입으로 약 37억 달러를 추가한 이후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현물 이더리움 ETF는 2024년 7월 출시 이후 총 126억 8천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이더리움 시장의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해서는 ETF의 지속적인 순유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난센(Nansen)의 애널리스트 제이크 케니스(Jake Kennis)는 “흐름과 내러티브가 강하게 유지되는 한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랑게리우스(Langerius)는 주간 순유입이 지속된다면 이더리움 가격이 10,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더리움 스테이킹 생태계는 이번 주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 38억 8천만 달러에 달하는 877,106 ETH가 인출 대기열에 올라와 있다. 이는 대규모 차익 실현이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재무 기업과 현물 이더리움 ETF의 최근 축적 및 매수 강도가 이러한 매도 압력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략적 이더리움 리저브(strategicethreserve.xyz) 데이터에 따르면, 전략적 비축량과 ETF의 총 보유량은 5월 1일 이후 140% 급증하여 4,140,953 ETH에서 10,008,263 ETH로 증가했다. 이는 이더리움 공급이 주요 기관 및 기업 플레이어의 손에 빠르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출시될 ETH 스테이킹 ETF를 통해 재진입하기 위해 현재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SEC의 최종 승인 기한은 2026년 4월이지만,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세이파르트(Seyffart)는 2025년 10월경 더 빨리 승인이 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겪었으나, 기관 유입이 지속된다면 4,2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며 5,000달러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200달러를 지키지 못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은 4,100달러에서 3,900달러 사이가 될 전망이다. 기관 매수세와 언스테이킹 압력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더리움 가격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