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샤프링크(SharpLink)와 이더머신(The Ether Machine)과 같은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축적하는 움직임은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샤프링크는 최근 몇 시간 동안 약 5,39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15,822 ETH를 추가로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480,031 ETH(현재 가치 약 16억 5천만 달러)로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 48시간 동안 1억 857만 달러를 투입하여 30,755 ETH를 평균 3,530달러에 매수하는 등 공격적인 매입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이더머신 역시 지난주 5,69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15,000 ETH를 매입하여 총 보유량을 334,757 ETH로 늘렸다. 이는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의 보유량 234,000 ETH를 넘어선 수치이며, 이더머신을 비트마인(BitMine)과 샤프링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기업 이더리움 보유자로 만들었다. 올해 초 나스닥 상장사 다이나믹스 코프(Dynamix Corp.)와 합병하여 설립된 이더머신은 16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말 ETHM이라는 티커로 상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입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디지털 경제의 필수 인프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원스(NoOnes)의 CEO 레이 유세프(Ray Youssef)는 이더리움을 “기술 주식과 디지털 통화의 하이브리드”로 묘사하며, 단순한 자산 보관을 넘어 유틸리티에 중점을 두는 재무 전략가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세프는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수익률, 프로그래밍 가능성, 그리고 규제 정합성이 미래 지향적인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토큰화된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을 호스팅하며, 134억 달러 규모의 실물 자산(RWA) 시장에서 58.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이 토큰화된 금융 분야에서 기업들이 선호하는 준비 통화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재무 전략에 편입하는 것은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이더리움의 성장 잠재력은 기업의 자산 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유틸리티는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혁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스테이킹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추세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과 함께 기관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이더리움이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기업들의 재무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현상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와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융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