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업 칸고(Cango)가 자동차 금융 사업부를 매각하고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한 지 3개월 만에 암호화폐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데이터에 따르면, 칸고는 7월 한 달간 650.5 비트코인(BTC)을 채굴하며 6월의 450 BTC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메인(Bitmain) 채굴 장비 인수가 생산 능력 강화에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칸고는 현재 4,529.7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5억 1천2백만 달러(약 7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상위 20위권 내의 상장 비트코인 보유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생산량 급증은 칸고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4억 달러 규모의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메인으로부터 2억 5천6백만 달러 상당의 채굴 장비를 구매하여 32 엑사해시/초(EH/s)의 해시레이트를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거래는 칸고가 자동차 금융에서 비트코인 채굴로 공식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칸고의 이러한 사업 전환은 디지털 자산의 성장을 활용하기 위한 광범위한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칸고는 기존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관리 경험을 활용하여 비트코인 채굴로의 전환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칸고가 여전히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2021년 중반 비트코인 채굴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 암호화폐에 대해 복잡하고 종종 제한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시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중국 본토의 정부 규제로 인해 해시레이트가 카자흐스탄과 북미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전략적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고는 이러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어냈다. 비록 최근 주가 하락과 연초 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지만, 칸고의 주가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 진출 발표 이후 지난 12개월 동안 158% 급등했다. 이는 중국 기업이 암호화폐 채굴 분야에서 여전히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칸고의 성공은 중국 내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보여준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전략적인 사업 전환과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과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하며,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적응 능력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칸고의 향후 행보와 중국 내 다른 기업들의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