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솔라나 ETF 동시 출시 논란…업계 “소규모 발행사 노력 무시” 비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솔라나(SOL)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이미 신청한 미국 기반의 소규모 발행사들과 동시에 출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업계 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지난 토요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노바디우스(NovaDius)의 네이트 게라시 사장과 대담하며, 블랙록이 아직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솔라나 ETF 신청서를 제출하여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다른 회사들과 동시에 출시하는 가상의 시나리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이파트는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소규모 발행사들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협력하여 서류 작업을 제대로 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반에크(VanEck)는 2024년 6월 솔라나 현물 ETF를 신청한 최초의 미국 기업이다. 비트와이즈(Bitwis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인베스코(Invesco), 21셰어스(21Shares), 코인셰어스(CoinShares), 카나리 캐피탈(Canary Capital),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 등 다른 여러 회사들도 솔라나 ETF 승인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초기 신청 이후 SEC는 승인 결정을 여러 차례 연기했으며, 제안된 상품에 대한 법적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정된 신청서 제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이파트는 블랙록이 솔라나 단일 자산 ETF보다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넘어 여러 암호화폐의 현물 가격을 추적하는 암호화폐 인덱스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내가 블랙록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에 게라시 사장은 블랙록이 경쟁사들이 먼저 다른 암호화폐 상품을 출시하여 시장 수요를 측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요가 정말 좋을 것으로 보인다면, 그들은 그냥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라시 사장은 또한 블랙록이 다른 암호화폐 ETF를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는 시장 판단을 내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이파트는 블랙록이 다른 암호화폐 ETF를 신청하지 않더라도 큰 손실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약 90%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큰 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만큼은 아니겠지만, 인덱스 상품에 대한 수요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대형 금융 기관의 시장 진입이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규제 당국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소규모 발행사들의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시장 경쟁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제 당국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향후 블랙록의 솔라나 ETF 관련 행보와 SEC의 결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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