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블록 보상이 3.125 BTC로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높은 전기료, 값비싼 장비 유지보수, 그리고 심화된 경쟁은 전통적인 채굴 사업의 수익성을 더욱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채굴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비트코인 채굴은 ASIC(주문형 반도체) 장비에 의존하지만, 채굴 기업들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데이터 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인공지능(AI)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많은 채굴 기업들이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거나 GPU(그래픽 처리 장치)로 업그레이드하여 AI 훈련 및 추론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AI는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 자율 시스템 구동, 기업 AI 도구 운영 등에서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요구한다. 기술 기업들이 고성능 인프라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의 에너지 집약적인 데이터 센터를 활용하고 GPU를 추가하여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여유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는 채굴 기업들에게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비(非)암호화폐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비트코인 반감기의 영향을 상쇄하고, 더욱 수익성 있고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AI 워크로드와 비트코인 채굴은 모두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채굴 기업들은 양쪽 모두를 고려한 계획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에도 AI 기업에 초과 용량을 임대함으로써 유휴 전력을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은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단순히 블록 보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보유한 인프라와 기술적 역량을 활용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진출하는 진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AI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수록, 채굴 기업들의 이러한 사업 모델 변화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 내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향후 채굴 기업들의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양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