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가 최근 주식 시장 하락세를 기회 삼아 주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의 지분을 확대했다. 특히 비트마인에 대한 ARK 인베스트의 지속적인 투자는 기업 재무 전략에서 이더리움(ETH)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ARK 인베스트는 ARK 이노베이션 ETF(ARKK), ARK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 ARK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 등 세 개 펀드를 통해 코인베이스(COIN) 주식 총 9만 4,678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약 3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로, 코인베이스 주가가 16.7% 급락하며 최근 몇 달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장중 최저 310.55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인 444.64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코인베이스 주식 매수는 ARK 인베스트가 한동안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도해왔던 흐름을 뒤집는 움직임이다. 지난 월요일 ARKW는 코인베이스 주식 1만 8,204주를 매도하며 약 7백만 달러를 회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매수-매도 전략은 시장 변동성을 활용하려는 ARK 인베스트의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보여준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에 대한 ARK 인베스트의 투자 확대이다. ARK 인베스트는 ARKK, ARKW, ARKF를 통해 BMNR 주식 54만 712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약 1천7백만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BMNR 주가는 8.55% 하락한 31.68달러로 마감하며 장중 30.3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ARK 인베스트는 꾸준히 비트마인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주에는 1억 8천2백만 달러, 이번 주 월요일에는 2천만 달러 상당의 BMNR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매수세는 비트마인이 이더리움으로 ‘공격적인 전환’을 단행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StrategicEtherReserves’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62만 5천 ETH를 보유하며 가장 큰 이더리움 재무 보유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는 43만 8,200 ETH를 보유한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을 크게 앞서는 수치이다.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중심 재무 전략은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최근 보고서와도 맥을 같이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비트코인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이더리움을 축적하고 있으며, 6월 초부터 암호화폐 재무 기업들이 이더리움 총 유통 공급량의 약 1%를 매입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러한 축적과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로의 꾸준한 유입이 이더리움의 최근 랠리를 이끈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하며, 연말까지 ETH 가격이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 재무 보유량이 전체 공급량의 1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데, 이는 스테이킹 및 디파이(DeFi) 참여를 통한 추가적인 이점 때문이다. 비트마인과 같은 기업들이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을 핵심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과 함께 기업들의 자산 다각화 전략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다.
결론적으로, ARK 인베스트의 비트마인 지분 확대는 단순한 개별 기업 투자를 넘어,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전략적 재무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다는 광범위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는 이더리움의 유용성과 잠재적 가치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기업들의 암호화폐 재무 전략에 있어 이더리움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