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 하락의 이면: 고래 움직임과 수익 실현 압박의 복합 작용

최근 XRP(XRP)가 주요 암호화폐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이며 13.50%까지 하락한 배경에는 고래(whale)들의 움직임과 대규모 수익 실현 압박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간 XRP는 약 10% 하락하며 비트코인(BTC)의 2.25% 하락과 이더리움(ETH)의 0.50% 하락에 비해 훨씬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도지코인(DOGE)이나 파트코인(FARTCOIN)과 같은 고변동성 밈코인보다만 나은 수준이다. 이러한 급격한 하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리플(Ripple) 공동 설립자 크리스 라슨(Chris Larsen)의 대규모 XRP 이동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ZachXBT에 따르면, 라슨은 지난 7월 17일부터 약 1억 7,5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네 개의 주소로 옮겼으며, 이 중 1억 4,000만 달러가 암호화폐 거래소로 유입되었다. 이 시점은 XRP 가격이 3.60달러를 넘어 최고점을 찍은 직후였다. 이러한 대규모 이동은 많은 트레이더들에게 라슨이 고점에서 매도하려는 신호로 해석되었고, 이는 XRP의 강세 전망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며 다른 투자자들의 매도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요한 하락 요인은 XRP 공급량의 상당 부분, 즉 90% 이상이 최근 수익권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XRP 가격이 3.60달러에 도달했을 때 수익권에 있는 XRP 공급량의 비율은 93.24%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더리움의 수익권 공급량 비율(약 84.70%)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과열’ 영역으로 간주되는 90% 임계치를 넘어선 것이다.

역사적으로 90% 이상의 수익권 공급량은 가격 정점과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수익권에 있는 보유자 수가 많아질수록, 이들이 이익을 실현하거나 더 나은 펀더멘털을 가진 자산으로 자본을 회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여 가격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XRP의 최근 조정은 가격이 단기 실현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패턴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1주에서 3개월 사이에 XRP를 매수한 단기 보유자들의 실현 가격 범위는 2.30달러에서 2.80달러 사이였다. XRP가 3.66달러 최고점에서 하락하기 시작하자, 이들 중 상당수는 공포에 질려 이익을 확정하거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XRP의 최근 가격 하락은 리플 공동 설립자의 대규모 자산 이동과 높은 수익권 공급량으로 인한 광범위한 수익 실현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고래들의 움직임과 온체인 지표가 시장 심리와 가격 변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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