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라크뱅크, 중동 최초로 일반 소비자 대상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개시… 전통 은행의 디지털 자산 포용 가속화

암호화폐 기호가 건축물에 통합된 은행 건물과 암호화폐 거래 인터페이스를 보여주는 모바일 화면을 묘사한 레트로 삽화. 현대적인 중동 도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은행인 라스 알 카이마 국립은행(Rakbank, 이하 라크뱅크)이 UAE 내 기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하며 중동 금융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라크뱅크는 지난 화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 암호화폐 중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고객들이 UAE 디르함(AED) 계좌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구매, 판매 및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라크뱅크 그룹 CEO 라힐 아메드(Raheel Ahmed)는 “우리는 이 솔루션이 UAE 고객들에게 제공할 기회를 인식하고 있으며, 완전히 규제되고 AED로만 이루어지는 더욱 효율적이고 원활한 암호화폐 구매, 판매 및 교환 여정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오스트리아 기반의 암호화폐 플랫폼 비트판다(Bitpanda)가 제공하며,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청(VARA)의 규제를 받는 비트판다 브로커 MENA DMCC가 거래를 중개한다.

라크뱅크는 고객이 외부 거래소로 자금을 이체하거나 법정 화폐 간 환전을 할 필요 없이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어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래 실행 및 커스터디(수탁)는 비트판다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아메드 CEO는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 간단하고 안전하며 규제된 접근을 가능하게 한 UAE 최초의 전통 은행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는 현재 초대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향후 몇 달 내에 더 광범위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비트판다의 루카스 엔저스도르퍼-콘라드(Lukas Enzersdorfer-Konrad)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역내 디지털 자산에 있어 큰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비트판다는 이미 여러 유럽 관할권에서 규제를 받고 있으며,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N26, 라이파이젠 방크(Raiffeisen Bank) 등과도 기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라크뱅크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UAE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려는 국가적 노력과 맥을 같이 한다. 두바이 멀티 상품 센터(DMCC) 자유무역지대는 600개 이상의 암호화폐 기업을 유치했으며, 두바이 국제 금융 센터(DIFC)와 원 센트럴(One Central) 지구에도 더 많은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두바이 국제 금융 센터의 금융 규제 기관인 두바이 금융 서비스 당국(DFSA)은 리플(Ripple)의 RLUSD 스테이블코인을 승인하기도 했다.

라크뱅크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하나의 은행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중동 지역의 전통 금융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이를 자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다. 이는 점진적으로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더 많은 일반 소비자들이 규제된 환경에서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중동 지역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이번 라크뱅크의 행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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