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TO 데이비드 슈워츠, 과거 ‘오지 오스본 질의응답 조작’ 고백…진정성 논란 회고

리플 CTO 데이비드 슈워츠가 과거 오지 오스본과의 질의응답을 조작했던 경험을 묘사하는 레트로 삽화.

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가 과거 유명 록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과의 팬 질의응답(Q&A) 행사에서 질문을 조작하고 답변을 걸러냈던 사실을 고백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슈워츠는 자신이 “속임수를 썼다”고 솔직히 인정하며 당시의 경험을 “개인적으로는 실패였지만, 다른 모든 이들에게는 성공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사건은 슈워츠가 웹마스터(WebMaster) 직원으로 일하던 시절, 회사 소프트웨어 ‘컨퍼런스룸(ConferenceRoom)’을 통해 오스본과 블랙 사바스 멤버들에게 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전달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벌어졌다. 슈워츠는 자신을 빠른 타이피스트라고 소개하며, 밴드 멤버들과 전화로 팬 질문을 전달하고 실시간으로 답변을 타이핑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 팬들의 질문이 오스본에게만 집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사회자들에게 오지 오스본이 아닌 다른 멤버들에게 가는 질문을 달라고 특별히 요청했지만, 그런 질문은 거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술적인 문제에 대비해 미리 작성해둔 질문지를 가지고 있던 슈워츠는 다른 밴드 멤버들을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 결국 이 질문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는 “다른 밴드 멤버들에게는 돌아가면서 미리 준비된 질문을 건넸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과 매니저가 제공한 미리 준비된 답변을 섞어서 타이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전반적으로 매우 안 좋은 기분이었다. 내가 원했고 만들려고 노력했던 유명인과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아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로 밴드에게 전달된 진정한 팬 질문은 “두세 개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슈워츠는 오스본의 답변에서 비속어를 제거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오지의 답변에는 ‘C-word(매우 강한 욕설)’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인들이 정말로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 심한 C-word였다”며,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거의 유일하게 선명하게 들리는 단어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오지의 답변을 최대한 비슷하게 타이핑했고, 연결 품질 때문에 많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C-word는 검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슈워츠의 고백은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인물이자 리플의 기술을 이끄는 리더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그의 과거 경험이 현재 그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 미쳤을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강조하는 ‘투명성’과 ‘진정성’이라는 가치 속에서, 과거의 ‘조작’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그의 모습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이다. 한편, 오지 오스본의 사망 소식에 그의 이름을 딴 밈코인(The Mad Man OZZY)이 한때 16,800% 이상 폭등하며 385만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져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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