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ETH) 시장은 기록적인 선물 거래량과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나, 동시에 기술적 지표에서는 약세 다이버전스(bearish divergence)라는 경고 신호가 포착되며 복합적인 시장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BTC)을 넘어섰으며, 이는 이더리움으로의 ‘가장 큰 거래 관심 이동’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투기적 관심이 알트코인 섹터, 특히 이더리움으로 크게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익명의 트레이더 ‘비잔틴 제너럴(Byzantine General)’ 역시 단기적인 이더리움 하락 전망을 철회하며 “너무 강해서 의미 있는 조정을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시장 전반의 강세 심리가 지배적이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청산 맵(liquidation map) 또한 4,000달러 바로 위에 숏 포지션 청산이 밀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더리움 가격이 이 임계점을 넘어설 경우, 최대 9억 3천만 달러에 달하는 숏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으며, 이는 4,500달러를 향한 급격한 상승 움직임을 촉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강세 모멘텀 이면에는 주의해야 할 기술적 신호가 존재한다. 4시간 및 1일 차트 모두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지만, 상대강도지수(RSI)는 이를 확인하지 못하며 약세 다이버전스를 형성했다. 약세 다이버전스는 매수세 소진의 초기 징후로 해석될 수 있으며, 과거 주요 고점 형성 시점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관찰된 바 있다.
특히, 일간 차트에서는 이더리움이 3,5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인 약세 다이버전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다. 만약 이더리움 가격이 4,000달러를 확실한 거래량으로 돌파하지 못한다면, 단기적으로 주요 지지선으로의 되돌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각적인 지지선은 3,700달러 바로 아래에 형성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약세 압력이 가해질 경우 3,200달러에서 3,300달러 사이의 장기 공정 가치 갭(FVG)을 테스트하며 약세 구조로 전환될 위험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반된 신호들은 이더리움 시장이 복잡한 교차로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과 선물 시장의 활황이 강력한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적 지표들이 단기적인 과열과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이 4,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고 새로운 가격 발견 영역으로 진입할지, 아니면 기술적 경고 신호에 따라 단기 조정을 겪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