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더리움 재무 전략의 진화: 단순 보유 넘어 수익 창출로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는 방식이 단순한 ‘보유(hodling)’를 넘어 적극적인 수익 창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43,500 BTC 이상으로 늘린 트웬티 원 캐피탈(Twenty One Capital)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미국 달러 대출을 발행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유휴 상태로 두지 않고, 이를 활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트웬티 원 캐피탈은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테더(Tether), 소프트뱅크(SoftBank) 등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는 이러한 전략이 주류 금융권의 인정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추세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와 클린스파크(CleanSpark)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채굴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암호화폐 옵션 및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클린스파크는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복잡한 파생상품 전략까지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디지털 자산 관리의 전문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금융권의 거물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또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6년까지 현실화될 수 있으며, 전통 금융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을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이더리움이 전통 투자자들에게 가치 평가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분 래퍼(equity-wrapper)’ 형태로 포장된 이더리움 보유 기업들이 수익을 창출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업이 이더리움을 매입하여 스테이킹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면, 이는 전통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의 개념에 부합하여 투자자들의 이해와 수용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진화는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단순한 투기 자산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는 것을 넘어, 적극적인 재무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호건은 이러한 이더리움 보유 기업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피하기 위해 부채 및 이자 비용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단기 변동성에 대한 장기적인 시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기업들의 암호화폐 재무 전략은 단순 보유 단계를 넘어 대출, 스테이킹,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 기법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기업 재무의 주류로 편입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이러한 진화된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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