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리퀴파이 인수: 온체인 토큰 발행 생태계 혁신 가속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토큰 관리 플랫폼 리퀴파이(Liquifi)를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온체인 기반의 토큰 발행 및 관리 생태계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2025년 코인베이스의 네 번째 인수합병으로, 지난 5월 29억 달러 규모의 데리비트(Deribit) 인수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행보다. 코인베이스는 리퀴파이 인수를 통해 초기 단계 토큰화 프로젝트를 위한 ‘최고 수준의 토큰 자본금 관리(cap table management)’, ‘베스팅(vesting)’, 그리고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기관 제품 부사장 그렉 투사르(Greg Tusar)는 이번 인수의 목적이 온체인 빌더(onchain builder)들이 토큰을 출시할 때 겪는 복잡성을 해결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파편화된 법률, 세금, 규제 문제 등 다양한 허들로 인해 토큰 출시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코인베이스는 리퀴파이를 통해 “토큰 출시를 간단하고, 규제 친화적이며, 확장 가능하게 만드는 제품과 전문성”을 제공하고자 한다. 투사르 부사장은 리퀴파이가 핵심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고 토큰 출시 위험을 줄임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며, 코인베이스가 토큰이 출시되거나 상장되기 전부터 빌더들과 더욱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전통적인 스타트업 주식 발행보다 토큰 출시를 “더 쉽고, 빠르며, 더 글로벌하게” 만들려는 코인베이스의 비전과 목표에 부합한다. 특히 리퀴파이의 기능은 코인베이스의 기관 브로커리지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에 통합될 예정이다. 투사르 부사장은 이를 통해 발행자들이 코인베이스 프라임 플랫폼 내에서 최고의 도구를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커스터디(custody), 트레이딩(trading), 파이낸싱(financing)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통합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퀴파이는 2021년 토큰 관리 간소화를 목표로 설립되었으며, 유니스왑(Uniswap), 옵티미즘(Optimism), 이더나(Ethena), 조라(Zora) 등 유명 프로젝트들을 고객으로 확보해왔다.

리퀴파이 측은 이번 인수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코인베이스의 자원을 바탕으로 “업계가 마땅히 받아야 할 기관급 토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단순한 거래소 기능을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온체인 광고 및 어트리뷰션 플랫폼 스핀들(Spindl)과 프라이버시 보호 도구에 중점을 둔 암호화폐 플랫폼 아이언 피시(Iron Fish) 팀을 인수하는 등 광범위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코인베이스가 초기 단계 프로젝트부터 기관 서비스, 그리고 인프라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편입 및 대중화가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복잡한 규제 및 기술적 장벽을 해소하고 전반적인 시장의 성숙을 주도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