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블록체인 오라클 네트워크인 체인링크(Chainlink)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100조 달러(약 13경 8천조 원)에 달하는 기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인 ‘체인링크 ACE(Chainlink ACE)’를 출시하며,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자본 시장의 대중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체인링크의 공동 설립자 세르게이 나자로프(Sergey Nazarov)는 “체인링크 ACE는 토큰화된 자산 경제가 기다려온 규제 준수 및 신원 표준이며, 오늘날의 출시는 100조 달러 이상의 기관 자본이 온체인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마지막 핵심 구성 요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체인링크 ACE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전통 금융(TradFi) 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상품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신뢰의 다리’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한다. 기관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규제 준수, 보안, 신원 확인 등 복잡한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하는데, ACE 프레임워크가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블랙록(BlackRock),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RWA 토큰화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온체인 금융 자산의 누적 가치는 약 250억 달러(약 34조 5천억 원)에 육박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와 사모 신용(Private Credit)이 가장 큰 RWA 범주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기관들이 RWA 토큰화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보고 있음을 시사하며, 체인링크 ACE는 이러한 기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 규제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도 기관 자본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의 암호화폐 세금 면제 법안 발의와 GENIUS 법안의 상원 통과 등 친(親)암호화폐 입법 움직임이 활발하며, 폴 앳킨스(Paul Atkins) SEC 의장도 토큰화를 ‘혁신’으로 규정하며 규제 집행을 통한 규제 방식을 지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규제 명확성 증대는 전통 금융 기관들이 탈중앙 금융(DeFi) 서비스 및 RWA 토큰화 분야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Ondo Finance가 Pantera Capital과 함께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Ondo Catalyst 펀드를 조성하며 RWA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등, RWA 토큰화 시장은 현재 ‘무기 경쟁’에 비유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로빈후드(Robinhood)와 크라켄(Kraken) 같은 거래소들은 이미 토큰화된 미국 주식 및 ETF 상품을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코인베이스(Coinbase) 또한 규제 승인을 추진 중이다. 체인링크 ACE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규제 준수 가능한 방식으로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RWA 토큰화 시장의 규모와 깊이를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