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저명한 암호화폐 분석가가 기관의 비트코인(BTC) 채택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들(OGs)의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 뜨거운 논쟁을 촉발시켰다. ‘울프 오브 올 스트리트(The Wolf of All Street)’로 알려진 스콧 멜커(Scott Melker)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많은 열렬했던 초기 고래들이 믿음이 흔들려 이 가격대에서 매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멜커는 비트코인 매도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은 훌륭하지만, 그것이 애초에 방어하려 했던 대상(기존 금융 시스템)에 의해 어느 정도 흡수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이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들었던 바를 지적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의 기관 채택 증가가 비트코인의 본래 정신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알파인 폭스(Alpine Fox)의 설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마이크 알프레드(Mike Alfred)는 멜커의 주장에 “거의 동의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산이나 프로토콜과는 전혀 상관없는 수많은 이유로 코인의 일부나 전부를 매도하는 개인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여러 초기 비트코인 채택자들은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윌리 우(Willy Woo)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수익을 줄 것이라 생각하여 대부분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명 비트코이너 플랜비(PlanB)는 지난 2월 대부분의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관리가 용이한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알프레드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 어느 시점에서는 투자 수익률이 무의미해진다”고 덧붙이며, 개인적인 삶의 변화나 상속 계획 등이 매도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비트코이너 데이브 와이즈버거(Dave Weisberger)는 레거시 기관을 통한 대중의 채택과 OG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재분배 없이는 비트코인 표준으로 가는 길이 “없다”고 주장하며, 기관의 관심 없이는 광범위한 채택이 불가능하다는 역설을 지적했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 크립토 매그스(Crypto Mags)는 비트코인이 차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모두를 위한 것임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한다. 여기에는 적들, 정부, 그리고 월스트리트까지 포함된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의 보편적 가치를 역설했다. 비트와이즈 인베스트(Bitwise Invest)의 최고투자책임자 맷 호건(Matt Hougan)은 멜커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비트코인이 여전히 “꽤 혁명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가와 폭력의 위협이 아니라 논리와 커뮤니티에 의해 뒷받침되는 최초의 글로벌 화폐”라고 비트코인을 정의하며, “초기 고래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계속 구축해나가자.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비트코인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쟁은 한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가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을 통해 8만 BTC를 매각하며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명목 거래 중 하나를 기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 초기 이상과 실제 시장의 변화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비트코인이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서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