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 거물 비자,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업용 카드 확장… 디지털 자산 활용성 극대화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대명사 비자(Visa)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기업용 카드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전통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 간의 연결을 가속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일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에서 디지털 자산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비자는 최근 핀테크 기업 브릿지(Bridge) 및 바안스(Baanx)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업용 카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카드의 핵심 기능은 기업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주로 USDC 등)을 사용하여 비자 카드가 통용되는 전 세계 가맹점에서 실시간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제 시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현지 통화로 자동 변환되어 정산되는 방식이다. 스트라이프(Stripe)의 자회사인 브릿지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핀테크 개발자들이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에 연동된 비자 카드를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반면, 바안스는 자체 수탁(Self-custodial) 지갑에 중점을 두어 사용자가 USDC를 지갑에서 직접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계약을 통해 실시간 통화 변환을 처리한다.

이는 사용자가 자산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이다. 이러한 솔루션은 기업에게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비자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1억 5천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여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의 유연성을 높인다. 둘째, 특히 금융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현지 통화 변동성이 큰 지역의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결제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금융 포용성을 증진할 수 있다. 셋째,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처리 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 대비 낮은 수수료와 빠른 결제 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암호화 방식을 통해 보안성을 높이고 실시간 지출 추적 기능을 제공하여 재무 관리를 개선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업용 카드는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출장 경비, 소프트웨어 구독료 등 일상적인 지출 관리부터 시작하여, 특히 원격 근무 팀이 많은 기업의 경우 프리랜서나 계약직 직원에게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데 유용하다.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자산을 직접 현금화하는 과정 없이도 일상적인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재무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월드 이코노믹 포럼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연평균 약 28%의 순환 공급량 증가를 보이며 빠르게 채택되고 있으며, 2024년 총 이전 볼륨은 27.6조 달러에 달해 같은 해 비자 및 마스터카드의 거래량 합계를 넘어섰다. 이러한 수치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투기 수단을 넘어 실제 금융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업용 카드의 확산에는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 환경, 해킹 및 피싱과 같은 보안 위험, 그리고 일부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 우려 등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비자와 같은 전통 금융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러한 디지털 자산이 주류 금융 시스템에 더욱 깊숙이 통합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기술 발전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업용 카드는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기업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