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들, 비트코인 재무 전략 확산… 블록체인 그룹 6,800만 달러 규모 BTC 추가 매입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기업 블록체인 그룹(Blockchain Group)이 6,8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추가 매입하며, 기업 재무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유럽 기업들의 증가 추세에 합류했다. 스스로를 유럽 최초의 비트코인 재무 관리 기업이라 칭하는 블록체인 그룹은 624 BTC를 6,020만 유로(약 6,87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블록체인 그룹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1,471 BTC로 증가했으며, 현재 가치는 1억 5,400만 달러를 넘어선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비트코인 보유 자산 수익률이 1,097.6%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2024년 1월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서 더욱 커졌다. 이는 전통 투자자들에게 최초의 완전 규제 비트코인 투자 수단을 제공했다.

또한, 2025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 관련 암호화폐 압수 자산을 활용해 비트코인 준비금을 마련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업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는 계기가 되었다. 비트코인의 경제 모델이 초기 채택자들에게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적극적인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보여주는 기업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프랑스 은행 대기업 BNP 파리바(BNP Paribas), 스위스의 21셰어스 AG(21Shares AG), 반에크 유럽(VanEck Europe), 몰타의 자코비 자산운용(Jacobi Asset Management), 오스트리아의 핀테크 기업 비트판다(Bitpanda) 등이 포함된다.

체코 중앙은행 역시 외환 준비금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활용을 공개적으로 모색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들의 비트코인 재무 자산 채택은 증가하는 추세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Strategy)와 같은 기업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레티지는 60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약 689억 달러 규모)에 근접하고 있다. 스트레티지는 5월 말에도 7,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으며, 향후 비트코인 매입 자금 조달을 위해 2.5억 달러 규모의 신형 우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시아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로 불리는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 역시 1.18억 달러를 투자하며 세계 8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 되었다.

유럽 기업들의 비트코인 재무 전략 채택은 아직 미국에 비하면 초기 단계지만, 블록체인 그룹과 같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중요한 선례를 만들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재무 전략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고려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규제 환경의 변화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는 향후 더 많은 유럽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유를 검토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