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주, 주(州) 주도 스테이블코인 선도…미국 암호화폐 정책 허브 부상

미국 와이오밍주가 주(州)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개발 및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선도하며, 미국 내 주요 암호화폐 정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와이오밍 주 스테이블코인 위원회(Wyoming Stable Token Commission)는 최근 주 정부 주도 스테이블코인인 ‘WYST’ 파일럿 프로그램에 앱토스(Aptos)와 세이(Sei)를 최종 후보로 선정하며, 독자적인 디지털 자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앱토스는 32점으로 최고 점수를 획득했고, 세이는 3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와이오밍주는 2023년 와이오밍 스테이블 토큰 법(Wyoming Stable Token Act)이 통과된 이후, 레이어제로(LayerZero)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달러에 연동되는 WYST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 이니셔티브의 핵심 목표는 단기 미국 국채에 보유된 준비금에서 이자를 벌어 주 수입을 창출하고, 동시에 금융 혁신을 촉진하며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마크 고든(Mark Gordon) 와이오밍 주지사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이 7월까지 출시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와이오밍주의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암호화폐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디지털 자산을 포용해 온 오랜 역사에 기반한다. 주 의원들은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선구적인 법안들을 다수 통과시켰으며, 특히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의 암호화폐 옹호 활동은 주 차원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와이오밍주 샤이엔으로 글로벌 본사를 이전한 것 또한 이러한 와이오밍주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환경을 인정한 결과이다. 크라켄은 2022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폐쇄 이후 원격 근무 체제를 유지하다가 와이오밍주를 새로운 본사로 낙점했다.

커스터디아 은행(Custodia Bank)의 설립자이자 CEO인 케이틀린 롱(Caitlin Long)은 크라켄의 와이오밍 이전을 “와이오밍주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크라켄은 이제 와이오밍주에 본사를 둔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와이오밍주는 주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외에도 전략적인 비트코인(BTC) 준비금 확보 계획까지 제시하며 미국 내에서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주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와이오밍주의 사례는 주 정부 차원에서도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주 수입 증대, 금융 서비스 개선, 그리고 산업 유치라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방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법안 제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와이오밍주와 같은 선도적인 주 정부의 노력은 미국 전역의 디지털 자산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하며, 향후 더 많은 주 정부들이 디지털 자산 산업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