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우산 회사 ‘DT 마크스 디파이 LLC(DT Marks DeFi LLC)’가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해 상충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DT 마크스 디파이 LLC는 2024년 12월 75%에 달했던 WLF 지분을 2025년 1월 약 60%로 줄였으며, 6월 8일 이후에는 40%까지 추가로 감소시켰다. 이러한 지분 매각을 통해 트럼프 일가가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포브스의 분석에 따르면 수백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이다. 이번 지분 축소는 미국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산업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시점에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WLF는 지난 3월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을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Act’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후원하는 WLF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및 공화당이 통제하는 의회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추진하려 하면서 끊임없이 이해 상충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한 회사가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WLF의 USD1 토큰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WLF는 지난 3월까지 두 차례의 공개 토큰 판매를 통해 약 5억 5천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개인도 6월 현재 이 사업을 통해 5,7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신고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의 개인적인 금융 이익과 공공 정책 결정 사이의 잠재적 충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특히 암호화폐 산업은 급변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의 면밀한 감독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은 더욱 큰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이해관계가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등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이번 지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이번 사태는 고위 공직자의 사적 이익과 공적 책임 사이의 경계를 다시금 숙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명확한 윤리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며, 트럼프 일가의 남은 WLF 지분 향방과 관련한 법적, 정치적 움직임이 향후 미국 암호화폐 정책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