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에릭 애덤스(Eric Adams) 시장이 암호화폐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지지자로 나서며, 지자체 수장의 역할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최근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컨퍼런스에서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뉴욕 주지사가 “잘못된 규제 접근 방식으로 뉴욕주의 암호화폐 산업을 파괴했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자신은 “디지털 자산을 통해 시정부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시장 당선 후 첫 세 달치 급여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으로 수령하는 등 친암호화폐 행보를 보여왔다. 애덤스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선다. 이는 연방 정부나 주 정부의 거시적 규제 방향성 못지않게, 지방 정부의 리더십과 정책이 특정 지역의 암호화폐 생태계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임기 동안 뉴욕주는 ‘비트라이선스(BitLicense)’와 같은 엄격한 규제로 인해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뉴욕을 떠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애덤스 시장은 적극적인 옹호자로 나서며 뉴욕시를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물론 애덤스 시장의 친암호화폐 정책 추진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해 초 그가 제안했던 비트코인 담보 채권 발행 계획은 시 감사관 브래드 랜더(Brad Lander)에 의해 “법적으로 의심스럽고 재정적으로 무책임하다”는 이유로 거부된 바 있다.
이는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정책 추진 시 법적, 재정적, 그리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마찰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덤스 시장과 같은 지방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의 잠재력을 대중에게 알리고, 관련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뉴욕과 같은 글로벌 금융 허브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은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채택 및 제도권 편입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애덤스 시장의 사례는 다른 지역의 정치인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다. 암호화폐 산업이 성숙하면서, 단순히 산업 진흥을 외치는 것을 넘어 실제적인 정책 변화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당 지역을 디지털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려는 지방 정부 간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기술이 지역 경제에 통합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세수 확보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향후 뉴욕시와 애덤스 시장의 행보는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정책이 실제적인 암호화폐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지, 혹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충돌로 인해 한계에 부딪힐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방 정부의 리더십이 암호화폐 생태계의 지역적 특성과 발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며, 이는 전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있어 예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