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 역대 최고치 경신, 유동성 스테이킹이 이끄는 기관 자금 유입과 탈중앙화 논쟁 심화

이더리움(ETH)의 스테이킹(Staking) 물량이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이더리움 유동 공급이 더욱 압박받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3,500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 코인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지분 증명(Proof-of-Stake) 합의 모델에 스테이킹되어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28.3% 이상이 스마트 계약에 잠겨 있어 투자자들이 수동적 소득을 얻는 대가로 일정 기간 동안 매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테이킹 물량 증가는 현재 가격에 매도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익명의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 온체인스쿨(Onchainschool)은 6월 상반기에 50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된 것은 “신뢰 상승과 유동 공급량의 지속적인 감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더리움 누적 주소(매도 이력이 없는 보유자)가 2,280만 ETH 보유량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더리움이 “장기적인 펀더멘털과 투자자 확신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암호화폐 자산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스테이킹 증가세는 최근 미국 규제 환경이 더욱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5월 29일 발표한 새로운 암호화폐 스테이킹 가이던스는 암호화폐 규제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었다. SEC 기업금융국은 지분 증명 블록체인에 스테이킹된 암호화폐와 같은 “프로토콜 스테이킹 활동”이 증권법에 따라 위원회에 거래를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스테이킹 활동의 법적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SEC가 비트와이즈(Bitwise)의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하는 신청에 대한 결정을 연기하면서, 첫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 승인에 대한 업계의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전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중 25% 이상이 유동성 스테이킹(Liquid Staking) 프로토콜인 리도(Lido)를 통해 스테이킹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바이낸스가 7.5%, 코인베이스가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는 검증자를 통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11.4% 이상을 보유하며 이더리움의 최대 노드 운영자가 되었다. 이처럼 소수 프로토콜 및 거래소로 스테이킹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은 탈중앙화 순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잠재적인 중앙화 위험과 네트워크의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 of vulnerability)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리도 프로토콜의 설립 기여자 콘스탄틴 로마슈크(Konstantin Lomashuk)는 유동성 스테이킹 인프라의 발전 덕분에 기관 채택이 크게 증가했으며, “리도 TVL의 상당 부분이 이미 기관에서 비롯된다”고 밝히며 기관 수요 증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의 역대 최고치 경신은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유동성 스테이킹이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는 네트워크의 탈중앙화라는 이더리움의 근본적인 가치와의 균형점 모색이라는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향후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이 탈중앙화 우려를 해소하면서도 기관 수요를 지속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더리움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