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인베이스, 유럽 MiCA 라이선스 획득…글로벌 규제 준수 통한 시장 확장 가속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시장(MiCA, Markets in Crypto-Assets) 규제 프레임워크에 따라 룩셈부르크로부터 디지털 자산 서비스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규제 준수를 통해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 20일, 룩셈부르크의 금융 규제 기관인 CSSF(Commission de Surveillance du Secteur Financier)로부터 MiCA 라이선스를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이선스 획득으로 코인베이스는 룩셈부르크에 EU 본부를 설립하고, MiCA 프레임워크가 적용되는 유럽 전역에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MiCA는 EU의 포괄적인 암호화폐 규제 법안으로, 유럽 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단일하고 통일된 규제 환경을 조성하여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라이선스 획득은 코인베이스의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산업의 정책 옹호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 5월에는 S&P 500 지수에 편입된 최초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 주식이 되었고, 최근에는 미국 상원이 GENIUS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코인베이스 주가가 급등하는 등, 미국 내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EU와 같은 주요 경제권에서 선제적으로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것은 불확실한 규제 환경 속에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잠재적 시장 기회를 포착하려는 코인베이스의 노력을 보여준다.

MiCA는 2024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발효되어 2025년까지 완전히 적용될 예정이므로, 코인베이스의 이번 라이선스 획득은 유럽 시장 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토큰화된 주식(tokenized equities)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승인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만약 코인베이스가 토큰화된 주식 거래 서비스를 통합하게 되면, 로빈후드(Robinhood), 위불(WeBull) 등 혼합 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증권사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단순 디지털 자산 중개를 넘어 전통 금융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 코인베이스 암호화폐 서밋에서 연설하며 “미국이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미래를 지배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간단한 시장 프레임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정치적 지지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미국 기반 암호화폐 기업들이 향후 미국 내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의 이번 유럽 시장 진출은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에서 규제 준수와 시장 확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기업들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전 세계 규제 환경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