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 기업인 월마트와 아마존이 고객을 위한 자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내 규제 명확성이 개선되면서 안정화된 디지털 자산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거대 소매 기업이 브랜드별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숙고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록 양사는 스테이블코인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현재 은행 파트너에게 지급하는 수십억 달러의 현금 흐름이 전환될 수 있다. 아마존은 2024년 연간 매출 6,380억 달러, 월마트는 2023년 전자상거래 매출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거대 기업이므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은 더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여 막대한 은행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Shopify)는 2025년 말까지 USDC(USDC) 결제를 통합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포춘 500대 기업들 사이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새로운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포춘 500대 기업 경영진의 약 29%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 중이거나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8%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빠른 금융 거래와 낮은 결제 수수료가 주요 동인으로 꼽혔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지난 1년간 크게 성장하여 6월 기준 2,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월마트와 아마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지침 및 확립법(GENIUS Act)’이라는 핵심 법안의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담보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설정하고 자금세탁방지(AML) 법규 준수를 의무화하여,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에서 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목요일 미 상원은 GENIUS Act를 68대 30으로 통과시키며 법안 상정을 위한 심의 종결을 촉구했다. 일부 미국 은행 로비 단체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비즈니스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JP모건(JPMorgan),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씨티그룹(Citigroup), 웰스파고(Wells Fargo) 등 주요 금융 기관들도 공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가능성을 논의하는 등 전통 금융권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DTCC 디지털 애셋(DTCC Digital Assets)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실시간 담보 관리를 위한 “완벽한” 금융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금융 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리테일 기업과 전통 금융기관들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