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가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7억 5천만 달러(약 1조 2백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itcoin) 매입 전문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인 ‘프로캡비트씨(ProCapBTC)’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금융 시장의 제도권 편입 및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삼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이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파이낸셜 타임즈(FT)의 금요일 보도에 따르면, 폼플리아노는 상장된 페이퍼 컴퍼니인 콜럼버스 서클 캐피탈 1(Columbus Circle Capital 1)과 합병할 예정인 프로캡비트씨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논의 중인 폼플리아노의 리더십 하에, 프로캡비트씨는 콜럼버스 서클 캐피탈 1과의 합병의 일환으로 5억 달러의 지분 투자와 2억 5천만 달러의 전환 사채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딜은 코헨 & 컴퍼니 투자 은행(Cohen & Company investment bank)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FT 소식통에 따르면, 프로캡비트씨 딜은 다음 주에 발표될 수 있지만, 아직 최종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딜의 배경에는 주요 투자 은행의 참여가 눈에 띈다. 콜럼버스 서클 캐피탈 1은 하나 이상의 사업체와 합병, 주식 교환, 자산 인수, 구조조정 또는 유사한 결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이다. 2025년 5월, 콜럼버스 서클은 코헨 & 컴퍼니의 브로커-딜러 자회사인 JVB 파이낸셜 그룹(JVB Financial Group)의 한 부문인 코헨 & 컴퍼니 캐피탈 마켓(Cohen & Company Capital Markets, CCM)이 후원하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2억 5천만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코헨 & 컴퍼니는 지난 몇 년간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암호화폐 자산, ICO(초기 코인 공개), 디파이(DeFi), NFT(대체 불가능 토큰) 및 디지털 자산 거래소와 관련된 감사, 세금 및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는 전통 금융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폼플리아노는 이미 지난 4월 나스닥에 데뷔한 핀테크 중심 SPAC인 ‘프로캡 어퀴지션(ProCap Acquisition)’을 이끌고 있다. 프로캡 어퀴지션의 주식(PCAPU)은 5월 21일 10달러에 2,500만 유닛을 매각하여 2억 5천만 달러의 총 수익을 올린 상장 규모 확대 IPO가 마감된 직후 거래를 시작했다. PCAPU 주가는 6월 들어 10.60달러에서 11.40달러로 눈에 띄게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프로캡비트씨 출범 논의는 폼플리아노가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전통 금융 시장의 투자자들에게 연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편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전문 투자 수단은 기관 투자자들이 직접적인 암호화폐 보유의 복잡성 없이 비트코인에 노출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가 주류 금융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프로캡비트씨의 구체적인 계획과 실제 자금 조달 여부는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