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선도적인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인 비트코인 스위스(Bitcoin Suisse)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으로부터 원칙적 승인(IPA)을 획득하며 유럽 연합(EU) 밖으로의 의미있는 확장을 시작했다. 이는 비트코인 스위스가 중동 지역에서 규제 준수 기반의 디지털 자산 사업을 펼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5월 21일 발표된 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스위스는 자회사 BTCS(Middle East)를 통해 이번 승인을 받았다.
IPA는 완전한 금융 서비스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사전 단계로, 이를 통해 비트코인 스위스는 디지털 자산 거래, 암호화폐 증권 및 파생 상품 제공, 그리고 커스터디 솔루션 등 규제된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 스위스의 글로벌 확장 책임자이자 BTCS(Middle East)의 고위 임원인 세이다 마이센(Ceyda Majcen)은 이번 승인이 회사의 “최고 수준의 투명성, 보안 및 규제 준수 유지에 대한 강력한 약속”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부다비를 “중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금융 센터 중 하나”로 언급하며 성장 기회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비트코인 스위스는 2013년 설립 이후 스위스의 암호화폐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5천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스위스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인 크립토 밸리(Crypto Valley)의 핵심 기여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ADGM 승인은 이 회사의 EU 외 첫 확장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
최근 들어 점차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중동 지역을 다음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삼고 확장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사업 친화적인 규제 라이선스 환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 역시 4월 29일 ADGM FSRA로부터 원칙적 승인을 받았으며, 스택스 아시아 DLT 재단(Stacks Asia DLT Foundation)은 4월 28일 ADGM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에 공식 입지를 구축한 최초의 비트코인 기반 조직이 되었다. 스택스 재단의 카일 엘리콧(Kyle Ellicott)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중동 지역에서 진보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비트코인 자본 활용을 둘러싼 탈중앙화, 보안, 혁신 및 규제 준수의 균형을 맞추는 프레임워크를 옹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ADGM이 단순한 규제 허브를 넘어 새로운 기술 및 정책 발전을 모색하는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스위스의 이번 ADGM 승인은 중동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기존 금융 강국인 스위스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중동에서 찾는 것은, 역내 규제 환경의 매력도와 잠재적 시장 성장 가능성을 방증한다. 비트코인 스위스가 완전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중동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