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투더퓨처’의 아이코닉한 자동차 브랜드 들로리안(DeLorean)이 4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첫 신모델, 알파 5 EV(Alpha 5 EV)의 예약 및 판매 방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전격 도입하며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들로리안은 최근 자체 온체인 예약 시스템과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를 출범했습니다. 들로리안의 ‘빌드 슬롯(Build Slot) NFT’ 컬렉션 보유자는 향후 알파 5 EV 구매 시 우선권을 갖게 됩니다. NFT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수이(Sui) 네트워크 기반의 USDC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여 NFT를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으며, 보유자에게는 보상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 수집품을 넘어, 실제 물리적 제품 구매와 연결되는 실용적인 NFT 활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들로리안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각 차량의 이력 및 성능 데이터를 온체인에 기록할 계획입니다. 플럭스(FLUX) 프로토콜을 통해 배터리 상태, 유지 보수 기록, 사고 이력, 검증된 주행 거리계 판독값 등 핵심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함으로써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회사는 이 상세한 데이터가 자동차 애호가들이 중고 시장에서 차량을 입찰하거나 재판매하는 과정을 훨씬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들로리안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 카메론 윈(Cameron Wynne)은 “1980년대 등장 이후 들로리안 브랜드는 비전, 반항, 미래지향적 혁신의 상징이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NFT 기반 예약 시스템과 전기차 데이터의 토큰화는 들로리안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줍니다. 또한, 들로리안은 자동차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자체 유틸리티 토큰인 들로리안($DMC) 토큰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들로리안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럭셔리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블록체인 및 NFT 활용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합니다. NFT는 럭셔리 제품의 ‘디지털 여권’ 역할을 하며, 예약, 유지 보수, 재판매, 멤버십 서비스 등 제품의 전체 라이프사이클 혜택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들은 NFT를 통해 제품을 토큰화함으로써 기술적 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희소성과 커뮤니티 가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은 2023년 NFT를 통해 6,400달러 상당의 디지털 미니 트렁크, 9,000달러 가방, 8,400달러 바시티 재킷 등 특정 제품에 대한 독점 액세스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LVMH 그룹은 블록체인 기반 ‘아우라(AURA)’ 플랫폼을 출시하여, 럭셔리 아이템을 고유한 NFT로 표현하고 원재료 원산지, 생산 날짜, 유지 보수 이력 등의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들로리안의 NFT 도입은 자동차 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순한 수집 목적을 넘어, 실제 제품의 가치와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자산 활용이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 및 고가 제품 생산 브랜드들에게도 중요한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