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에서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등기 토큰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블록체인 기반 토지 기록 관리 전문 기업 발코니 테크놀로지스(Balcony Technologies)는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 서기 사무실과 5년 계약을 체결하고, 관내 약 37만 건의 부동산 등기 문서를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 상에 토큰화할 계획이다. 이는 약 2,400억 달러(한화 약 328조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블록체인화하는 것으로, 미국 내에서 이루어진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등기 토큰화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뉴저지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버겐 카운티는 뉴욕 맨해튼에서 허드슨강 건너편에 위치하며, 약 1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연간 약 5억 달러의 재산세 수입을 창출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대규모 행정 구역에서 부동산 등기 기록을 블록체인화하려는 시도는 공공 부문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발코니 테크놀로지스는 이번 프로젝트가 아발란체 생태계에 초점을 맞춘 벤처 펀드인 블리자드(Blizzard)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고 밝혔다. 발코니 테크놀로지스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해 버겐 카운티의 부동산 등기 기록 시스템에 투명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토큰화된 등기 기록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검색 가능한 형태로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관내 70개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명확한 소유권 기록 체인(chain of title)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통합을 통해 등기 처리 시간을 90% 이상 단축하고, 사기, 소유권 분쟁, 행정 착오 등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코니 테크놀로지스의 CEO 댄 실버먼은 이번 프로젝트를 정부 기록 시스템과 부동산 분야의 “전환점”이라고 언급하며, “안전하고 분산된 시스템이 구식 인프라를 어떻게 대체하고 정부와 대중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코니 테크놀로지스는 버겐 카운티 외에도 캠든, 오렌지, 클리프사이드 파크 등 뉴저지주의 여러 다른 카운티들과도 협력하여 부동산 관리 기록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현재 관리 시스템 하에서 불완전하고 오래된 기록으로 인해 약 100만 달러의 시 세입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보다 효율적인 솔루션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번 버겐 카운티의 37만 건 토큰화가 완료되면 뉴저지주에서 토큰화된 부동산 등기 건수는 약 46만 건에 달하게 된다. 발코니 테크놀로지스는 향후 뉴저지주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혀, 부동산 등기 토큰화가 미국 전역의 공공 행정 시스템 현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실물자산(RWA, Real World Assets) 토큰화 분야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나, 이처럼 대규모 정부 행정 시스템에 직접 적용되는 사례는 드물어 관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