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암호화폐 기업 K33, 620만 달러 조달해 비트코인 재무 전략 도입… 전환사채 등 활용, BTC 담보 대출 사업 구상

노르웨이 암호화폐 중개 기업 K33이 약 600만 스웨덴 크로나(약 620만 달러, 한화 약 85억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비트코인 재무 전략(Bitcoin Treasury Strategy)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를 필두로 확산되고 있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추세에 북유럽 기업이 합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33은 지난 5월 28일 전환사채와 신주 및 워런트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조달된 자금 전액을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런트(Warrants)는 투자자가 정해진 가격으로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무이자 증권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K33은 최대 57 BTC를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33의 CEO 불 옌센(Bull Jenssen)은 5월 28일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동안 최고의 성과를 내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가능한 한 많은 비트코인을 축적하면서 중개 사업과의 강력한 운영 시너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부가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직접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초기 자금 확보를 발판으로 비트코인 축적을 가속화할 준비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4,500만 스웨덴 크로나(약 460만 달러) 규모의 무이자 전환사채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2028년 6월 30일에 만기된다. 나머지 1,5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50만 달러)는 신주 및 워런트 발행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만약 투자자들이 2026년 3월 이전에 워런트를 전환할 경우, 동일한 전환율로 추가적인 무상 워런트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모든 워런트가 행사될 경우, K33은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최대 7,500만 스웨덴 크로나(약 77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K33은 1분기 중간 보고서에서 북유럽의 다른 비트코인 재무 보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보유고를 기반으로 BTC 담보 대출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옌센 CEO는 “K33에게 비트코인은 단순히 높은 확신을 가진 자산일 뿐만 아니라 전략적 촉진제”라며, “상당한 BTC 보유고를 통해 재무 상태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제품 기능 및 파트너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33의 비트코인 재무 전략 도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5월 28일 주가는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는 비트코인 매입 발표 후 주가가 급등했던 게임스톱(GameStop)이나 블록체인 그룹(Blockchain Group)과는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다. 게임스톱은 비트코인 매입 계획 발표 후 주가가 약 12% 급등했으나, 실제 매입 소식에는 11% 하락한 바 있다. 반면 파리의 블록체인 그룹은 비트코인 매입 시작 후 주가가 225% 폭등하기도 했다. 기업의 비트코인 재무 전략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의 특성, 시장 상황, 자금 조달 방식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K33의 이번 시도는 북유럽 금융권의 비트코인 수용도를 보여주는 사례이자, 비트코인 보유고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