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최대 은행인 반코 인더스트리얼(Banco Industrial)이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인 수쿠페이(SukuPay) 기술을 모바일 뱅킹 앱에 통합했다고 발표하며, 라틴 아메리카 주요 상업 은행 중 최초로 암호화폐 네이티브 프로토콜을 결제 서비스에 활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기술 노출 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보이지 않는’ 암호화폐 도입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통합을 통해 반코 인더스트리얼 앱 사용자는 미국에서 송금되는 달러를 훨씬 저렴한 수수료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기존 국제 송금 서비스는 통상적으로 6%에서 1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부과했지만, 수쿠페이 기술을 활용하면 건당 0.99달러의 고정 수수료만 내면 된다. 수쿠페이 CEO 요나탄 랍치크(Yonathan Lapchik)는 “블록체인 기술의 주류 채택을 위한 핵심은 최종 사용자에게 기술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접근 방식이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코 인더스트리얼은 과테말라 전역에 1,600개 이상의 서비스 지점을 운영하며 인접 국가로도 사업을 확장한 대형 은행이다. 이러한 은행이 암호화폐 기반 솔루션을 핵심 서비스에 통합했다는 것은, 암호화폐 기술이 복잡한 개념 학습 없이도 실제 금융 활동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특히 송금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저렴하고 효율적인 송금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쿠페이 통합 사례는 전통 금융 기관들이 점진적으로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정 장점(예: 효율적인 결제 네트워크)을 백엔드에 도입하면서도, 프론트엔드에서는 기존 금융 서비스와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 주류 채택의 현실적인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복잡한 암호화폐 지갑이나 키 관리 없이도 블록체인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함으로써 기술적 장벽을 낮추고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코 인더스트리얼과 수쿠페이의 협력이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다른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암호화폐’ 전략이 금융 산업의 미래를 재편할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